장바구니 덮친 '2차 장마'…채소·과일값 다시 뛴다

입력 2026-09-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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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어 집중호우까지 겹쳐 농산물 물가 전방위 압박
호박 28.4%ㆍ사과는 22.4%ㆍ토마토 69.8% 등 급등
추석 앞두고 밥상 물가 ‘이중고’ 우려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폭염으로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이 이번에는 잇따른 비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비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해지는 데다 수확과 출하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농산물 평균 소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일제히 올랐다. 호박은 28.4%, 배추는 24.1% 상승했다. 시금치와 상추도 각각 17.9%, 7.1% 올랐고 당근은 8.5% 뛰었다.

과일류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토마토 가격은 한 달 새 69.8% 급등했다. 사과는 22.4%, 참외는 13.2%, 수박은 7.0% 각각 상승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에는 이른바 ‘2차 장마’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여름철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 농작물의 생육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채소류는 비에 취약하다. 토양에 수분이 과도하게 쌓이면 뿌리의 생육이 저해될 수 있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병해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시설재배 작물 역시 강풍과 폭우로 시설물이 훼손되거나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늦어질 수 있다.

수확과 출하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산지 작업 자체가 어려워져 수확 시기를 늦추거나 출하량을 줄일 수 있다. 산지에서 도매시장으로 농산물을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작업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이번 가격 상승이 폭염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올여름에는 고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부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출하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산지의 생산·출하 여건이 동시에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이 모든 품목에서 장기화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농산물은 산지 출하량과 기상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비가 그치고 출하가 정상화되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지거나 추가적인 태풍·폭염이 발생할 경우 가격 상승세가 길어질 수 있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명절에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수요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만큼 산지 공급 차질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주요 농산물의 산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장기간 비로 작황 부진과 출하 차질이 이어질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길어질 수 있어 산지 물량 확보와 수급 관리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에 이어 많은 비까지 겹치면서 산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가 장기화해 작황 부진과 출하 차질이 이어지면 농산물 가격의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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