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부족·환경규제에 멈춰서
프랑스·루마니아·헝가리 등 피해

31일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5월 이후 여러 차례 닥친 폭염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복수의 원전이 간헐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6~8월 폭염으로 강 수온이 상승하거나 유량이 줄면서 골페슈·노장쉬르센·뷔제·쇼 원전 등에서 원자로 가동 중단과 출력 감축이 잇따랐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 생산의 약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루마니아도 다뉴브강 수위가 떨어지자 7월 말 체르나보다원전의 원자로 1호기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 마지막으로 가동 중이던 2호기마저 멈춰 세웠다. 원자로 가동을 계속하기 위해 암석을 폭파하거나 강바닥을 파내는 등의 방법으로 필요한 물을 확보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 원자로는 루마니아 전력 공급의 20%가량을 차지한다.
헝가리에서도 다뉴브강 유역에 있는 자국 유일의 원전 팍스원전이 가동 중단에 내몰렸다. 4기 가운데 1기가 7월 말 가동이 중단됐으며 지난달 초에는 2개가 추가로 정지됐다. 이후 지난달 말 가까스로 4기 모두 정상 출력으로 복귀했다.
원전은 핵반응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지만,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냉각해야 한다. 강을 따라 들어선 원전은 냉각에 강물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강 수위가 낮아지면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고, 수온이 높아지면 냉각 효율이 떨어지거나 방류수 온도에 관한 환경기준을 지키기 어려워져 출력 감축이나 가동 중단이 필요할 수 있다. 뜨거워진 냉각수를 다시 강으로 방류하는 과정에서 수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는 환경규제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과 AI발 전력수요 급증에 맞서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리는 ‘원전 르네상스’ 한복판에서 기후변화가 역설적으로 원전 발전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EU 역내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23%이며 많은 국가가 원전 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닛케이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냉각수를 확보하고 원전 가동 중단 위험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