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끝' 마트 할인전…제철 꽃게 제대로 고르는 법 [이슈크래커]

입력 2026-08-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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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해제로 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인천 제물포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서 꽃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금어기 해제로 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인천 제물포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서 꽃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찾아온 할인 행사에 장바구니에 정신없이 쓸어 담았는데요. 놓칠 수 없는 ‘가을 꽃게’ 시즌이죠.

다만 싸다고 무작정 담을 수는 없습니다. 가을에는 살이 오른 수꽃게를 최고로 치지만, 겉모습만으로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요. 활꽃게와 냉수마찰 기절꽃게, 얼음에 보관한 빙장꽃게는 신선도와 가격, 보관법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박스 상품은 암수 구성과 개체별 살이 찬 정도를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죠.

마트에서 꽃게를 사기 전 알아둘 가격과 제철, 포장 방식, 고르는 법과 손질할 때의 주의사항을 정리했습니다.


▲21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에서 직원이 햇꽃게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꽃게 금어기 해제에 맞춰 오는 23일까지 100g당 687원에 국산 가을 꽃게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에서 직원이 햇꽃게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꽃게 금어기 해제에 맞춰 오는 23일까지 100g당 687원에 국산 가을 꽃게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선박부터 확보한 대형마트…첫 사흘 600원대 경쟁

꽃게 금어기가 대부분 해역에서 풀린 21일,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첫 사흘 동안 이마트는 국산 가을 햇꽃게를 100g당 689원에 판매했는데요. 지난해 금어기 직후 행사가 741원보다 약 7% 낮은 가격으로, 1㎏은 6890원, 3㎏은 2만670원이었죠. 24일부터 26일까지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100g당 772원이 적용됐습니다.

홈플러스도 21일부터 23일까지 국내산 냉수마찰 기절꽃게를 100g당 690원에 내놨는데요. 롯데마트는 21일부터 26일까지, 롯데슈퍼는 22일부터 행사카드 결제 시 ‘꿀잠 꽃게’를 30% 할인했죠.

600원대 행사는 끝났지만 할인 판매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31일 현재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다음 달 2일까지 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데요. 3㎏으로 환산하면 2만9700원으로, 이마트의 첫 행사 가격보다 9030원 비쌉니다. 행사 적용 조건과 취급 여부, 남은 물량은 점포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대규모 물량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산지 선박과 선별·포장 시설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충남 태안 등 서해안 주요 산지에서 선박 50척 이상과 계약하고, 21일 첫 행사에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은 약 20t을 준비했죠. 새벽에 잡은 꽃게를 항구 인근 작업장에서 선별해 당일 매장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전용 선박 25척을 운영하고 선별·포장 작업장을 지난해 8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렸죠. 조업 직후 꽃게를 5℃ 이하의 해수에 넣어 움직임을 줄인 뒤 톱밥으로 포장해 매장으로 보내는데요.

이마트가 한 해 취급하는 가을 꽃게만 약 1000t에 달하죠.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가 첫 출하 가격을 앞다퉈 낮춘 것도 꽃게가 제철 수산물인 동시에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집객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금어기 해제로 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인천 제물포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서 경매를 앞두고 한 상인이 꽃게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금어기 해제로 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는 가운데 26일 오전 인천 제물포구 경인서부수협위판장에서 경매를 앞두고 한 상인이 꽃게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9월 1일부터 서해5도 물량도 합류

대부분 해역의 꽃게 금어기는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인데요. 이에 따라 태안과 군산 등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조업이 재개됐습니다.

다만 연평도와 백령·대청·소청도 주변 어장, 대청도 어선어업구역 등 서해5도 일부 해역은 산란 시기가 달라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금어기가 적용됩니다. 이들 해역의 금어기도 31일 종료되면서 1일부터 가을 꽃게 조업이 시작되죠.

이에 9월부터는 연평도 등 인천권 산지의 꽃게가 위판과 선별을 거쳐 유통시장에 추가로 들어올 전망입니다.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첫날인 21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꽃게를 선별하고 있다. 이날 백사장항에서는 어선 20척이 바다로 나가 7t의 꽃게를 싣고 돌아왔다. (사진제공=태안군)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첫날인 21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꽃게를 선별하고 있다. 이날 백사장항에서는 어선 20척이 바다로 나가 7t의 꽃게를 싣고 돌아왔다. (사진제공=태안군)


꽃게는 늘었는데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줄 수도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올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을 1만2000∼1만6000t으로 전망했는데요. 지난해 어획량 1만7423t의 69∼92%로, 최대 31% 감소할 수 있다고 봤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92∼123%로 평년 수준의 어획량은 기대할 수 있는데요. 꽃게 자원 자체가 줄어든 것도 아니죠. 7월 수과원이 실시한 저층트롤 조사에서 꽃게 평균 분포밀도는 1㎢당 345㎏으로 지난해 146㎏보다 약 2.4배 높았는데요.

꽃게가 많은데도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는 분포 범위에 있습니다. 올해는 황해저층냉수 세력이 약해지면서 꽃게가 서해 전역으로 넓게 흩어진 것으로 분석됐죠. 바다에 있는 개체는 많아도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아 그물을 한 번 내릴 때 잡히는 양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가을 꽃게는 11월 말까지

국립수산과학원이 꽃게 어획량을 집계할 때 사용하는 서해 가을어기는 이달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인데요. 앞으로 약 3개월간 가을 꽃게 조업이 이어지죠.

금어기 직후인 8월 말과 9월 초에는 첫 출하 물량을 앞세운 유통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집중되는데요.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첫물이라고 모든 개체의 살이 꽉 찬 것은 아닙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수꽃게의 살이 차오르면서 통상 9월 말부터 10월이 가을 꽃게를 먹기 좋은 시기로 꼽히죠.

11월까지도 조업은 이어지지만, 기온과 해상 날씨, 어장 이동에 따라 활꽃게 공급량과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는데요. 가격을 우선한다면 금어기 직후 할인전을, 살이 찬 정도를 우선한다면 9월 말부터 10월까지를 노려볼 만하죠.

활꽃게·기절꽃게·빙장꽃게·톱밥꽃게, 무엇이 다를까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을 꽃게에는 ‘활’, ‘냉수마찰 기절’, ‘빙장’ 같은 표현이 붙습니다. 꽃게의 품종을 구분한 것이 아니라 잡은 뒤 움직임을 줄이고 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표시한 건데요.

활꽃게는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되는 꽃게입니다. 이 가운데 저온에서 활동을 둔화시킨 뒤 톱밥에 담아 운반한 상품을 ‘톱밥꽃게’라고 부르기도 하죠. 업계에서는 톱밥이 꽃게가 머물던 바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이동 중 개체끼리 부딪치는 것을 줄여 생존율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냉수마찰 기절꽃게’는 살아 있는 꽃게를 차가운 물에 넣어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둔화시킨 상품인데요.

빙장꽃게는 잡은 꽃게를 얼음에 보관해 선도를 유지한 상품을 뜻하죠. 활꽃게처럼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신선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활어 상태를 유지하거나 톱밥으로 포장하는 과정이 없어 대체로 활꽃게보다 저렴하게 판매됩니다.

찜용이라면 살아 있는지보다 크기에 비해 묵직하고 배 부분이 단단한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요. 낱개로 진열된 활꽃게는 개체별 크기와 상태를 직접 비교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죠. 꽃게를 잘라 국물을 내는 탕이나 찌개에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빙장꽃게나 냉동꽃게도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가을에는 배딱지가 뾰족한 수꽃게

꽃게의 암수는 뒤집었을 때 보이는 배딱지로 구분하는데요. 수꽃게는 배딱지가 폭이 좁고 길게 뻗은 뾰족한 삼각형입니다. 암꽃게는 배딱지가 옆으로 넓고 둥근 모양이죠.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는 봄에는 알을 품은 암꽃게, 가을에는 살이 오른 수꽃게가 맛있다고 설명합니다. 산란을 마친 직후의 암꽃게는 아직 살이 충분히 차지 않아 가을에는 수꽃게보다 맛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외부에 알을 품고 있는 ‘외포란 꽃게’는 지역과 시기와 관계없이 연중 포획이 금지됩니다. 몸통 세로 길이인 두흉갑장(다리를 제외한 몸통의 길이)이 6.4㎝ 이하인 어린 꽃게도 잡아서는 안 되죠.

크기보다 무게…박스 상품은 중량·암수 구성 확인

살이 찬 꽃게를 고를 때는 크기보다 같은 크기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무거운지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 부분을 가볍게 눌렀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다리가 뻣뻣하게 몸통에 붙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죠. 배가 쉽게 들어가거나 관절이 물렁하고 다리가 축 늘어진 꽃게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도 좋은 꽃게의 기준으로 크기에 비해 묵직한 무게, 단단하고 탄력 있는 배, 몸통에 단단히 붙은 다리를 제시하는데요. 살아 움직인다고 반드시 살이 꽉 찬 것은 아닙니다. 톱밥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여도 가볍고 배가 물렁하다면 수율이 낮을 수 있죠.

문제는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박스 상품입니다. 개체별 무게와 배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수꽃게만 선별한 상품인지, 암수가 섞였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데요. 총중량과 예상 마릿수도 살펴봅니다. 같은 3㎏이라도 7마리와 12마리 상품은 개체 크기가 다른데요. 찜용은 큰 꽃게가 살을 발라 먹기 편하고, 탕이나 찌개에는 비교적 작은 꽃게도 활용할 수 있죠. 가격은 톱밥이나 얼음, 포장재를 포함한 박스 전체 무게가 아니라 표시된 꽃게 중량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원산지와 중량, 예상 마릿수, 암수 구성, 활·빙장·냉동 여부 확인이 필요하죠. 배송 중 폐사하거나 다리가 떨어진 꽃게가 섞였을 때 적용되는 교환·환불 기준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요. 수율을 직접 비교하고 싶다면 닫힌 박스보다 낱마리 상품이 유리합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톱밥 속 꽃게가 깨어난다면…안전한 손질법

톱밥꽃게 박스는 깊은 싱크대나 큰 대야 안에서 여는 것이 좋은데요. 저온에서 움직임이 둔해진 꽃게가 톱밥을 걷어내고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집게를 들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죠.

매번 꽃게시즌이 되면 ‘꽃게의 습격’이라는 게시물이 인기인데요. 지난해에도 활꽃게 상자를 열었다가 꽃게들과 씨름했다는 후기를 모은 ‘톱밥 꽃게 대참사’ 게시물이 화제가 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톱밥꽃게 상자를 ‘판도라의 상자’, 개봉 과정을 ‘전투’에 빗댄 경험담이 이어졌습니다.

손을 톱밥 속에 바로 넣지 말고 두꺼운 고무장갑과 긴 집게로 꽃게의 위치부터 확인해야 하죠. 움직임이 활발하다면 얼음물에 잠시 담가 활동을 둔화시키면 손질하기 쉬운데요. 톱밥은 물을 틀기 전에 따로 걷어내야 배수구가 막히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꽃게는 흐르는 물에서 솔로 등딱지와 배, 입 주변, 다리 사이를 씻는데요. 탕이나 찌개용은 등딱지와 몸통을 분리한 뒤 아가미와 모래주머니를 제거해 자릅니다. 찜용은 통째로 손질해 등딱지가 아래로, 배가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내장과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죠.

찜은 보통 김이 오른 뒤 15∼20분간 익히고, 불을 끈 다음 뚜껑을 닫은 채 약 5분간 뜸을 들입니다. 크기가 크거나 여러 마리를 겹쳐 놓았다면 속까지 익었는지 확인해야 하죠. 남은 꽃게는 냉장실에 오래 두지 말고 깨끗하게 손질한 뒤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눠 냉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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