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맞붙은 美·이란…호르무즈 무력충돌 재개 [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입력 2026-08-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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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섬 로켓 발사대 2곳 타격
이란, 요르단 미군기지 겨냥 보복
국제유가 3% 급등…확전 우려 반영
미군 수뇌부 “장기전 지속 불가능” 경고

▲호르무즈 해협에 라라크 섬이 보인다. (출처 구글어스)
▲호르무즈 해협에 라라크 섬이 보인다. (출처 구글어스)
미군이 약 한 달 만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이 즉각 맞대응에 나서면서 최근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두 곳을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상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로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돼 타격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항로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며 “이란이 다시 기뢰를 설치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국제수역의 기뢰를 모두 폭파하거나 제거했다”면서 “기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군의 공격이 이러한 무관용 원칙의 연장 선상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미군이 드론을 이용해 공격해 최소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군의 이란 공습은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7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중단을 지시함에 따라 공습 대신 이란 경제를 옥죄는 대규모 제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즉각 반격했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이번 공습을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라고 규정하며 “침략자는 반드시 응징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곧바로 요르단 내 말리크-후세인, 알아즈라크 등 미군 주둔 공군기지 두 곳의 기술 인프라와 정비창, 전투기 계류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요 미국 언론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미사일이 모두 요격됐다고 전했다.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6개월을 넘긴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공습이 아니더라도 경제 압박이 거세질수록 이란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상승해 배럴당 86달러에 육박했고 브렌트유도 3.1% 뛰어 배럴당 91달러에 근접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군의 공격에 대해 대규모 공습 재개라기보다 제한적 범위였다고 분석했다.

▲(출처 CSIS·AI 이미지 편집)
▲(출처 CSIS·AI 이미지 편집)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무기·병력 고갈을 막아야 하는 딜레마도 부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4성급 군 장성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이란에서 대규모 작전을 장기화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전으로 패트리엇·사드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재고가 줄고 리퍼 드론 전력도 상당한 손실을 보는 등 무기 고갈 부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이란전 장기화로 중동으로 전력이 쏠리면서 중국 견제를 담당하는 태평양 전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는 불안도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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