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트럼프와 대립각 세우나…금리 내리라는데 인상 시사

입력 2026-08-30 16:2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월 금리 인상 확률 35%→57% 급등
FOMC 매파 기류 확산…7월 3명 인상 지지
첫 잭슨홀 시험대…“연준 신뢰 회복 택해”

▲케빈 워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선서 당일인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 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선서 당일인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 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준금리 문제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용한 연준’을 표방하며 그동안 ‘선제적 안내’를 거부해왔던 워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다. 특히 연준이 중간선거 직전인 내달 금리를 인상하면 인하를 줄곧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전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전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가진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일명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최근 미국 물가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워시는 금리 인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워시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 영향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워시 발언 전 35% 안팎이었던 내달 금리 인상 확률이 57%까지 올랐다.

이번 잭슨홀 연설은 워시 의장에게 일종의 첫 시험대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설을 통해 워시 의장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 연준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취임 후 물가 대응 전략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워시가 대통령 요구보다 시장과 연준 내부의 신뢰 회복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면 전임자인 제롬 파월 때처럼 백악관과 연준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워시 의장은 자신의 목표와 의도에 관해 분명하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경제지표나 그 결과와 관계없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와 정면으로 충돌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이어 두 번째 임기에도 연준에 꾸준히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는 지난주 현재 연 3.50~3.75%인 금리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인하를 압박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최근 6개월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기준)이 평균 4.1%로 급등한 점을 언급하며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최근 수치인 7월 상승률도 3.7%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설을 계기로 워시가 연준 내에서도 강경한 ‘매파’ 쪽에 섰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소킨 PGIM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에 대해 “워시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위원이거나 최소한 가장 매파적인 위원 중 한 명이라는 판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미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12명 중 세 명이 0.25%포인트(p) 인상을 지지했다. 당시 회의에서 워시 의장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다만 워시가 트럼프와 곧바로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시가 이번 연설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직접 지지하지 않은 채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며 여전히 ‘모호함’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빌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워시 의장은 많은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李대통령, 경제·법무 등 6개 부처 개각…경제부총리 이형일·법무장관 김승원
  • 삼전ㆍ하이닉스, 상반기 법인세 11.2조 …역대 최대 납부 예고
  • 코스피 흔들리자 美 증시로 간 개미…두 달 새 10조원 순매수
  • 비트코인 다시 8만달러 밑으로…워시 발언에 위험선호 약화
  • 멀티플렉스 3사, 9월 단독작 경쟁…콘서트·명작·애니 격돌
  • '쌀·계란' 필수 먹거리 값 급등⋯저소득층 2분기 식비 부담백배
  • 국제유가, 호르무즈 통항 합의설에 하락…WTI 0.16%↓ [상보]
  • 네팔ㆍ티베트 대홍수 사망자 682명으로 늘어⋯실종자 3000명 육박
  • 오늘의 상승종목

  • 08.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9,240,000
    • +1.18%
    • 이더리움
    • 3,419,000
    • +1.03%
    • 비트코인 캐시
    • 349,500
    • +2.82%
    • 리플
    • 1,943
    • +0.94%
    • 솔라나
    • 147,300
    • +2.29%
    • 에이다
    • 281
    • +1.08%
    • 트론
    • 473
    • +0.64%
    • 스텔라루멘
    • 251
    • +1.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300
    • +2.1%
    • 체인링크
    • 15,920
    • +1.08%
    • 샌드박스
    • 49.09
    • +0.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