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식비 부담 커진 저소득층…추석 앞 수산물값까지 ‘껑충’

입력 2026-08-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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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지출 1분위 6.1%·2분위 6.9% 증가
오징어 15%·수입 고등어 32%↑

▲2분기 소득계층별 식비 증가율과 주요 수산물 가격 상승률 인포그래픽 (국가데이터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분기 소득계층별 식비 증가율과 주요 수산물 가격 상승률 인포그래픽 (국가데이터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쌀과 달걀 등 필수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중산층과 고소득층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오징어와 갈치,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취약계층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89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는 45만7000원이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식비 지출은 월평균 6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전체 가구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도 월평균 식비로 47만3000원을 지출해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 반면 3분위는 2.0%, 4분위는 3.1%,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저소득층일수록 높았다. 1분위는 가계지출의 30.3%를 식비에 사용했고 2분위도 27.2%에 달했다. 5분위의 식비 비중은 17.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필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먹거리 가격이 올라도 소비량을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소비자물가가 3.0% 오른 가운데 쌀은 13.2%, 감자는 11.1%, 파는 10.0%, 간장은 9.3%, 달걀은 9.0% 상승했다.

삼각김밥과 떡볶이는 각각 4.0%, 자장면은 3.9%, 해장국은 3.8%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외식 메뉴도 전체 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냉장 오징어 대형 한 마리 가격은 5210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올랐다. 냉장 갈치 대형은 1만4171원으로 7.8%, 냉동 명태 대형은 4146원으로 6.8% 상승했다.

오징어 가격 상승에는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오징어 생산량은 1만2748t으로 1년 전보다 28.7% 줄었다. 갈치와 명태 역시 어획 부진으로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현지 어획 쿼터 축소에 따른 수입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량은 2024년 21만5000t에서 지난해 16만t, 올해 약 8만t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산 고등어 한 손 가격은 1만1606원으로 지난해보다 31.6% 뛰었다.

양식 광어 1㎏ 가격도 8월 셋째 주 기준 2만2800원으로 지난해보다 6.5% 비쌌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고수온 피해로 양식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도 지난 27일까지 전국에서 폐사한 양식어류가 900만마리를 넘어섰다.

김정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현시선호 추정의 응용: 물가 변화에 따른 가구 후생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된 복지 급여를 산정할 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 저소득층이 실제로 경험하는 실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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