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5억원인데 순익 3862억원…1분기엔 반대 흐름
MBK와 맺은 옵션 구조 두고 일반주주와 이해상충 지적

영풍이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할 때 MBK파트너스와 맺은 경영협력계약 관련 옵션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을 인식하는 구조를 두고 이해상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일반주주와 달리 영풍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회계상 이익이 커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회계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올해 2분기 고려아연 주식 관련 옵션에서 약 4521억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주가는 3월 말 142만2000원에서 6월 말 108만원으로 24% 떨어졌다. 영풍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약 15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862억원에 달했다.
1분기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고려아연 주가가 지난해 말 131만6000원에서 올해 3월 말 142만2000원으로 약 8% 오르자 영풍은 관련 옵션에서 1357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당시 연결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에 그쳤다.
과거 분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1분기 고려아연 주가가 22.7% 하락했을 때는 3200억원이 넘는 옵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 2~4분기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각각 600억원대, 1400억원대, 5500억원대 평가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고려아연 일반주주와 영풍의 이해관계를 엇갈리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주주는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영풍은 주가 하락 국면에서 옵션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옵션 평가손익은 실제 현금 유출입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손익이다.
해당 옵션은 영풍과 MBK가 2024년 9월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에서 비롯됐다. MBK 측은 일정 조건에서 영풍 보유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영풍 측은 일정 조건에 주식을 MBK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영풍은 지난해 3월 보유하던 고려아연 주식 526만2450주 전량을 신설법인 와이피씨(YPC)에 현물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영풍·MBK 경영협력계약과 관련한 옵션도 YPC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고려아연 주가 움직임에 따라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익 역시 영풍 실적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