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바뀌나…질병청,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 검토

입력 2026-08-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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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질병관리청에 단계적 도입 건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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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고령층의 높은 접종률을 실제 예방 효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보건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정통령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이혜림 예방접종과장과 만나 고령층 대상 NIP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정책과 관련해 접종률뿐만 아니라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고령층의 입원과 중증화,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고면역원성 백신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면역노화’를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고용량 백신은 표준용량 백신보다 항원 함량을 4배 높여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면역증강 백신은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성분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한 성인에서 표준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90% 수준이지만,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17~53%로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8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연구에서도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의 65세 이상 예방 효과는 약 14%로 추정됐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 환자의 약 70%, 사망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되는 등 질병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고령층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높은 접종률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백신의 예방 효과를 높여 입원과 중증화, 사망을 줄이는 접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국장은 이 회장과의 면담에서 NIP 개선을 위한 관련 정책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달 16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에서 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전환을 NIP 우선 검토 대상으로 공식화했다. 고령층의 연령별 질병 위험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당시 질병청은 “고령층 보호 강화를 위해 더 높은 예방 효과를 가진 백신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는 앞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을 예방 효과가 높은 고용량 백신으로 전환하되 만 75세 이상 고위험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내용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약에도 포함됐다.

해외에서는 고령층의 연령과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 성인과 다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022~2023절기부터 65세 이상에게 고용량·면역증강 백신 등을 표준용량 백신보다 우선 권고하고 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도 60세 이상에게 고용량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아시아에서도 고령층 대상 접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대만은 올해부터 요양·양로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을 도입했다. 일본은 75세 이상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용량 백신에 고용량 백신을 추가해 NIP에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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