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1283억달러⋯전월비 150억달러 ↑
지난달 우리나라 개인과 기업 등이 보유한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기업 호실적과 환율 하락 속 미국 달러화예금이 한 달새 110억달러 이상 급증하며 역대급 잔액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기업 경상대금 수취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확대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외은지점 포함)이 보유한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150억1000만달러 늘어난 1283억4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 증가폭으로는 역대 2위(역대 1위는 25년 말 158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을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예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108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111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4.9%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예금 규모는 956억9000만달러(87.9%),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132억3000만달러(12.1%)로 추산됐다. 이 기간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화예금 증가는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및 고객예탁금 유입 등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현재 수출대금의 상당부분이 반도체이고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이 달러화예금 증가와 연관돼 있다"면서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선취매 수요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6월 30일 기준 1549.4원이던 원·달러환율은 한 달 뒤인 7월 31일 기준 1424원으로 100원 이상 급락했다.
달러화 뿐 아니라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규모도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유로화(80억6000만달러)의 경우 한 달 전과 비교해 22억2000만달러 가량 급증했다. 유로화 역시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 영향을 받았다. 엔화예금은 기업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 외화채권 발행 유입 등 영향으로 15억달러 늘어난 8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96억1000만달러 증가한 102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은지금이 보유한 외화예금 역시 54억달러 늘어난 2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 팀장은 "국내 외화예금은 늘어나는 수출입대금에 따라 기본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황에 따라 외화예금도 출렁이는 만큼 외화예금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