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 재시동…삼성SDI·LS ELECTRIC도 AI 전력 수혜 부각

입력 2026-08-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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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28일 검색 상위종목.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상승 재시동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전력기기, 광통신 등 AI 인프라 관련주로 관심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현대차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26만6000원, SK하이닉스는 2.49% 상승한 17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7만1000원, SK하이닉스는 178만8000원까지 오르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이날 반도체주는 엔비디아 효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미국 증시는 미·이란 협상 재개 지연,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확대 가능성 등 노이즈에도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나스닥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8.74%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3%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기대를 소폭 밑돈 것보다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을 대폭 높인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메모리 원가 상승이 엔비디아 수익성에는 부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체에는 가격 협상력 강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GPM 마진에는 메모리 원가 상승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반도체주에게는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여건 속에서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수혜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국이 시장을 열고 중국이 성장을 가속하는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6년 40GW에서 2030년 80GW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가 삼성전자에 다년간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뿐 아니라 자체 AI 가속기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외주 협력도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 관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은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수요를 창출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국 AI 투자가 확대될수록 삼성전자의 수혜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가시성이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엔비디아가 AI 수요 지속성을 확인하면서 HBM 공급 우위와 가격 협상력이 다시 주가의 중심 논리로 떠올랐다. 최근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까지 더해져 수급 안정성도 투자 포인트로 남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0.12% 오른 8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검색 상위 3위에 오르며 원전·전력 인프라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장의 병목 지점이 반도체 성능에서 전력 공급과 냉각, 에너지 솔루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SDI는 전날 10.27% 오른 56만9000원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전력 시스템 안보를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이 2차전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대형 전력 시스템에 포함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무정전전원장치(UPS), 인버터 등에서 중국산 배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의 북미 ESS 수혜 기대가 커졌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용 BESS에서 중국 2차전지 탑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은 삼성SDI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재원을 확보했고, 북미 ESS 확대와 LFP 배터리 양산 준비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전날 2.45% 내린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신사업 전략 구체성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높였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전략의 새로운 업데이트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전날 4.14% 오른 138만5000원으로 강세였다. 엔비디아 실적 이후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실리콘 캐패시터 등 고부가 부품 수요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메모리뿐 아니라 기판과 전력 안정화 부품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대한광통신은 전날 10.07% 오른 1만4860원으로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광통신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이후 AI 생태계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면서 광섬유, 광케이블, 광모듈 등 데이터센터 연결 인프라 관련주도 투자자 관심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LS ELECTRIC은 전날 8.93% 오른 2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북미 배전 시장 성장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설비투자 수혜가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배전반, 변압기, 직류 전환 설비 등 전력기기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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