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행동주의펀드, 삼성 계열사에 에스원 지분 매각 제안...45% 프리미엄 제시

입력 2026-08-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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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삼성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FI삼성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을 시가보다 45%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사 충실의무를 모든 주주로 확대한 상법 개정 이후 기업이 이를 어떻게 이행하는지 시험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CP는 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 5개 계열사가 보유한 에스원 지분 20.6%를 주당 11만6000원, 총 9066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서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2016년 7월 기록한 에스원의 역대 최고 종가 11만5000원를 웃도는 것이다. FCP는 삼성 이사회에 다음 달 2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안을 한국에서 보기 드문 ‘베어허그(bear hug)’ 전략으로 평가했다. 베어허그는 기업 이사회에 시장가격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제안을 검토하도록 압박하는 행동주의 전략이다.

FCP는 현재 에스원 지분을 5% 미만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 계열사 5곳의 주주이기도 하다. 삼성SDI와 삼성생명의 에스원 지분율은 각각 11.03%, 5.34%다. FCP는 삼성 계열사들이 에스원 지분을 계속 보유할 전략적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삼성SDI는 자본 집약적인 배터리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4개 금융사는 규제 제한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핵심 지분을 매각하면 핵심 사업 투자나 주주환원에 활용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래쉬라이트의 이번 제안은 지난해 개정된 상법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전체 주주로 확대한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CP는 삼성 계열사 이사회가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지분 매각 제안을 거절할 경우 그 판단이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5개 이사회의 답변을 통해 이사들이 주주를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삼성 전자 회장이자 창업주 손자인 이재용 일가 의 ‘가신(vassals)’이 됐는지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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