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피지컬AI에 4.3조 투입…혁신기업엔 최대 100억 지원

입력 2026-08-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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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 국산화율 45%→80%…국산 휴머노이드 1080대 공공 구매
중기 지원사업 232개 구조조정해 4조원 절감…성장기업에 재투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8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예산처)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8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예산처)
정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분야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 분야에서는 매년 혁신기업 300곳을 선발해 기업당 최장 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투자·융자·보증과 관계부처 사업도 추가로 연계한다.

기획예산처는 27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박홍근 장관 주재로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체불가 초격차 산업강국 도약을 위한 투자 방안’을 논의·확정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3년이 기술과 표준의 주인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피지컬AI 생태계마저 해외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 6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생태계에 재정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 매칭 투자까지 더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2030년까지 디스플레이·항공·물류·유통·조선·자동차·가전·화학·병원·호텔 등 10대 업종별 특화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 현재 45% 수준인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80%까지 끌어올린다.

삼성디스플레이·한국항공우주산업(KAI)·CJ대한통운·삼성중공업·HL만도·LG전자·SK에너지·한림대병원·호텔롯데 등 수요기업과 국내 로봇기업이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정부는 과제당 약 40억원을 지원해 자동차 부품 검사와 물류센터 소포 분류·포장 등 실제 작업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가 국산 로봇의 초기 수요자 역할도 맡는다. 2027년 국산 휴머노이드 250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080대를 구매해 대학과 국책연구기관 등에 보급한다. 4족 보행 로봇 등 비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포함하면 공공 구매 물량은 2027년 약 1700대, 2030년까지 약 5000대로 늘어난다.

액추에이터와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부품 연구개발 사업도 신설한다.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전용 전고체 배터리, 로봇 운영체제를 국산화하고 제조AX·피지컬AI 전문인력을 2030년까지 약 2만명 양성한다.

피지컬AI 현장 실증에는 2027년 7000억원을 비롯해 2030년까지 재정 2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지방비를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4조원이다.

실증 분야는 자율제조·중소제조·농업·건설·물류·항만·돌봄·국방 등 8개다. 2027년 한 해에만 500곳 이상의 현장에서 국산 AI 모델과 로봇, 부품을 실증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시·군 농기계임대사업소 15곳에 AI 농기자재 공유센터를 설치하고 AI 농업로봇 210대를 보급한다. 물류 분야에서는 국산 로봇 100대에 특화 AI 모델을 탑재해 초소형·비정형 소포 분류 등에 활용한다.

항만에는 컨테이너 승강과 무인이송 기능을 합친 자율하역·이송장비를 투입한다. 인구감소지역 장기요양시설 10곳과 장애인 거주시설 5곳에는 이동·이승·재활보조 로봇을 배치한다. 군에는 국산 다족로봇 200대를 보급하고 휴머노이드와 드론을 활용한 24시간 무인 경계체계를 실증한다.

신성장 분야 기업 지원은 소액·분산 방식에서 장기·집중 방식으로 바뀐다.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 등 4대 분야에서 매년 혁신기업 300곳을 선정하고 기업별 ‘성장 디렉터’를 일대일로 배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연구개발·사업화·금융·수출·인력 지원을 묶어 우선 2년간 제공한다. 이후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해 성과를 낸 기업만 3년간 추가로 지원한다. 기업별 지원액은 사업 구성과 성과에 따라 달라지며 최장 5년간 최대 100억원에 투자·융자·보증 등을 추가로 연계한다.

2027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은 2388억원이다. 국방부·보건복지부·기후에너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사업까지 포함하면 3103억원이 투입된다.

신안보 분야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벤처투자기관을 본뜬 ‘한국형 인큐텔’을 신설한다. 기후테크 분야에는 6000억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K소비재 기업에는 대기업의 해외 유통망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정부는 기존 중소기업 지원사업도 구조조정한다. 17개 부처 472개 사업, 25조5000억원을 점검해 232개 사업을 정비한다. 이 가운데 88개 사업은 통폐합하거나 폐지하고 144개 사업은 감액해 2027년 예산안 기준 약 4조원을 절감한다.

유사·중복 사업에서 2조4000억원, 소액·나눠주기 사업에서 4000억원, 저성과·관행 사업에서 1조3000억원을 줄인다. 절감한 재원은 중소기업 지원 총액을 축소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성과가 검증된 사업과 신성장 분야 신규 사업에 전액 재투자한다.

박 장관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일, 사람이 없어 멈춰 선 일, 바로 그곳에서부터 로봇이 일하게 하겠다”며 “국민이 더 안전한 자리에서 더 나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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