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생산능력도 1000만대→900만대 전환
블루메 CEO “간접비용 경쟁사보다 30% 높아”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추진 중인 10만명 감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물론 폭스바겐AG 2대 주주인 주정부가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경쟁사 대비 30%나 높은 간접비용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조 격인 사업장평의회와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는 다음 달 4일 감독이사회에 제출할 대안을 각각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노조 측은 회사와 이미 합의한 5만명 이외에 추가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 역시 일자리를 줄이는 데 부정적이다. 니더작센주는 노사 간 타협을 시도하는 동시에 이른바 폭스바겐법을 우회하기 위해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경영진 계획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법은 1960년 민영화 당시 제정된 법이다. 경영진이 공장 이전과 신축 등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감독이사 3분의 2 동의를 받도록 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이미 지난 7월 감독이사회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했으나 직원과 주정부 대표들이 표결로 부결시킨 바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총회에서 "현재로서는 필요한 구조조정의 절반이 독일에서, 나머지 절반은 전세계 170개 자회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감원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000만대에서 900만대로 낮추고 장기적으로 판매 모델을 최대 절반까지 줄이기로 했다.
경영진은 경쟁사보다 비용 구조가 약 20% 불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그룹의 전 세계 직원은 약 66만7000명으로, 최대 10만 명을 줄일 경우 전체 인력의 약 15%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경영진이 폐쇄 가능성을 검토한 하노버ㆍ츠비카우ㆍ엠덴ㆍ네카르줄름 공장 네 곳의 고용 인원만 4만5000명을 넘는다.
그는 이미 생산 중단이 확정된 독일 공장 두 곳 이외에 엠덴ㆍ하노버ㆍ츠비카우ㆍ네카르줄름 공장의 경우 경쟁력 있는 가동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장 폐쇄는 언제나 최후의 수단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해법"이라며 가급적 폐쇄는 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진은 내달 초까지 전국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니엘라 카발로 사업장평의회 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경영진, 특히 블루메 CEO에 대한 우리 신뢰가 훼손됐다. 직원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CEO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미국의 관세 부담 △독일 공장의 높은 비용 구조 등이 존재한다. 수익성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면서 본토에서도 경쟁 압박이 커졌다.
블루메 CEO는 최근 “폭스바겐의 간접비용이 경쟁사보다 30% 이상 높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비용 구조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미국의 자동차 수입관세로 수십억 유로의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경영진은 독일 생산체계 전반의 효율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