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에이커⋯축구장 약 250개 크기
매입 가격은 최대 470억 원 추산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사치스러운 취미가 등장했다. 세계적인 슈퍼리치들이 유럽의 옛 성(城)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29일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아일랜드 남동부에 있는 스트랜캘리성(Strancally Castle)을 매입했다. BBC는 “세계 부호들이 아일랜드의 성과 역사적인 대저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저커버그 역시 이 독특한 명단에 가장 최근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저커버그 측 대변인도 “저커버그 가족이 역사적인 건물을 계속 보살피고 아일랜드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트랜캘리성은 1830년대 지어진 고딕 양식의 대저택이다. 블랙워터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있으며 성을 둘러싼 영지만 440에이커(약 55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250개 크기인데 대형 골프장으로 따지면 두 개 쯤에 해당한다. 정확한 매입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매입 가격만 수천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는 2300만~3500만달러(약 300억~470억원) 일 것으로 추정했다.
저커버그에게 아일랜드는 낯선 곳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유럽 거점이 아일랜드에 있다. 이밖에 미국 주요 빅테크 역시 이곳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 낮은 법인세가 장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국 미디어 억만장자 존 멀론 역시 아일랜드에 캐슬 하우스를 소유 중이다. 그는 한때 미국 최대 개인 토지 소유자로 불렸던 부호다. 그가 소유한 미국 토지만 서울시의 16배에 달한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이밖에 영국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Dyson)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등이 15세기에 만들어진 아일랜드 성을 매입해 거주 중이다.
억만장자들이 아일랜드의 성을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희소성과 역사성이다. 현대식 호화주택은 돈만 있으면 새로 지을 수 있으나 수백 년 역사를 품은 성은 새로 만들어낼 수 없다.
BBC는 북아일랜드 얼스터대학의 고고학자 콜린 브린(Colin Breen) 박사의 분석을 인용해 “부유한 미국인들이 아일랜드의 성을 사는 현상은 아일랜드의 ‘낭만적인 이미지’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규모 영지가 프라이버시와 보안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성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변했다”면서 “오늘날 세계 부호들의 성 구매 역시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