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움직이는 로봇, 삼성·LG는 연결형 AI 홈으로 맞대응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이 가전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연장으로 변신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가전을 연결하는 AI 홈 생태계를 앞세우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를 대거 선보인다. 차세대 AI 홈의 중심이 가전일지, 로봇일지를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6은 9월 4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AI 가전과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해 행사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전시 참가사가 참여했고 약 22만명이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세 베를린의 기존 단독 전시장을 벗어나 베를린 도심의 ‘훔볼트 카레’에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 일반 관람객 대상의 대규모 제품 전시보다 유통·기업간거래(B2B) 고객과 미디어를 상대로 한 밀착형 행사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에너지 절감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고효율 세탁기와 히트펌프 등 현지 특화 가전을 비롯해 마이크로 RGB TV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18홀을 지키며 ‘당신과 조화를 이루는 혁신’을 주제로 공감지능 기반의 AI 홈 비전을 공개한다. 고객의 생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서비스로 연결하고, 지난해 처음 선보인 AI 기반 연결 생태계 ‘AI 가전 오케스트라’를 고도화한 차세대 콘셉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최신 AI TV도 전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 AI 경험을 한데 모은 LG전자의 솔루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유럽 소비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중국 로봇기업들의 공세다. 에코백스와 드리미 등 로봇청소기 업체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실물 기기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전시가 집중되는 혁신 전시관 ‘IFA 넥스트’에는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국가관 등 약 300개 전시 참가자가 모인다. 휴머노이드가 무대 위를 걷는 ‘로봇 온 더 런웨이’도 열린다. 유니트리와 애지봇, 딥로보틱스, 엔진AI 등 출연 업체 상당수가 중국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로봇·AI 기술 전시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될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IFA가 휴머노이드를 전시의 중심에 세운 것이 곧바로 가정용 로봇의 상용화를 의미하는지는 개막 이후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차세대 AI 홈 기기로 떠오르면 삼성·LG의 ‘연결 가전’과 중국의 ‘움직이는 로봇’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레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6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혁신 역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과 LG는 현재도 혁신 속도 측면에서 최상위권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점점 더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왜 해당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