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중을 클래식 미식가로”…BSO, 부산콘서트홀서 슈트라우스의 향연

입력 2026-08-25 12:4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충근&BSO차라투스트라 공연포스터 (사진제공=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충근&BSO차라투스트라 공연포스터 (사진제공=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의 대표 민간오케스트라가 새 클래식 전용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음악으로 부산 관객을 만난다.

창단 33년을 맞은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오는 9월 8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제5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전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인 김홍박 서울대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연주회의 주제는 사실상 ‘슈트라우스’ 하나로 압축된다.

오충근 예술감독은 부산콘서트홀의 음향적 특성과 슈트라우스 음악의 화려한 관현악법이 잘 어울린다고 보고 이번 무대를 구성했다.

공연의 문은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 연다.

1910년 발표된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음악을 바탕으로 지휘자 아르투르 로진스키가 1944년 편곡한 작품이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관능적인 왈츠와 후기 낭만주의 특유의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호른 연주자 김홍박이 호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김 교수는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을 역임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고, 국내에서는 ‘호른계의 손흥민’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연주자다. 현재 서울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슈트라우스에게 호른은 특별한 악기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당대 유명한 호른 연주자였던 만큼 슈트라우스는 어린 시절부터 악기의 특성과 음색을 깊이 이해했다. 10대에 작곡한 호른 협주곡 제1번에서도 호른의 섬세한 음색과 연주자의 기교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풀어낸다.

공연의 대미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인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장식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동명 철학서에서 영감을 받아 1896년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도입부인 ‘일출’은 트럼펫과 팀파니의 강렬한 음향으로 시작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익숙한 TV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됐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도 등장해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친숙한 곡이다.

‘일출’ 이후에는 자연과 과학, 종교, 인간의 정신적 진화 등을 암시하는 여러 음악적 장면이 이어진다. 니체의 철학적 사유를 거대한 관현악의 색채로 풀어낸 슈트라우스 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선 부산콘서트홀은 비수도권 최초로 대형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개관 1년여 만에 부산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33년 역사를 가진 부산 민간오케스트라와의 만남도 주목된다.

오충근 예술감독은 “부산콘서트홀은 이제 부산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 됐다”며 “이러한 빼어난 음향의 클래식 전용홀을 울리는 데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존재 이유를 건네는 깊은 사유의 차라투스트라가 클래식으로 찬란한 응답을 할 것”이라며 “BSO의 이번 연주가 부산 청중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의 미식가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美, 이란 자금줄 봉쇄 ‘최후통첩’⋯관건은 중국 [美, 對이란 ‘경제적 왕따’ 작전]
  • 코스피, 비반도체 순환매 확산에 강보합 마감…외국인은 반도체 대거 매도
  • 박위 CCTV 논란이 남긴 것 [해시태그]
  • "싸서 좋은데 대용량은 부담"…창고형 할인마트 '소분 모임' 인기 [데이터클립]
  • [종합] 현대차 잠정 합의에 기아도 막판 교섭…계열사 요구도 거세졌다
  •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찬반 25표 차 ‘초박빙’
  • 단독 아틀라스 개발·반복조립 통합관리…보스턴다이내믹스, 양산 체계 고도화 [현대차 로봇 승부수]
  • 잘 팔리면 ‘닮은꼴’ 너도나도…식품업계 끊이지 않는 ‘미투’ 논란 [이름값 무임승차]
  • 오늘의 상승종목

  • 08.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0,262,000
    • +3.8%
    • 이더리움
    • 3,434,000
    • +1.69%
    • 비트코인 캐시
    • 373,200
    • +0.65%
    • 리플
    • 2,064
    • +1.88%
    • 솔라나
    • 138,700
    • +6.77%
    • 에이다
    • 306
    • +0.99%
    • 트론
    • 473
    • +0.21%
    • 스텔라루멘
    • 26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220
    • +2.07%
    • 체인링크
    • 16,150
    • +1.57%
    • 샌드박스
    • 51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