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배경학생이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학생의 한국어 수준을 입학 초기부터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진단도구를 전국 학교에 보급한다.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영역별 수준을 진단해 학생에게 필요한 한국어교육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교사용 한국어능력 초기 진단도구’를 개발해 전국 학교에 보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이주배경학생은 2012년 4만6954명으로 전체 학생의 0.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0만2208명으로 늘어 전체 학생의 4.0%를 차지했다. 13년 만에 학생 수는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특히 전 학년에 걸쳐 한국어가 서툰 이주배경학생의 입학이 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한국어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번 진단도구는 학생의 학년과 언어 영역에 따라 한국어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설계됐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과 현장 교사·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어능력 기대 성취 수준을 △초등 1~2학년 △초등 3~4학년 △초등 5~6학년 △중·고등학교 등 4개 학년군으로 구분했다.
여기에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4개 언어기능을 각각 1~4수준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토대로 각 성취수준의 도달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표와 실제 진단에 활용하는 교사 발문·그림 카드 등의 예시 진단도구, 학생별 진단결과 분석표를 마련했다.
교사는 진단 결과를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교육 플랫폼인 ‘모두의 한국어’에 기록·관리할 수 있다. 학생이 듣기에는 어느 정도 능숙하지만 쓰기에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처럼 언어기능별 수준을 확인해 개별 학생에게 필요한 한국어교육과 학습 지원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모두의 한국어’에서는 진단 결과와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준별 한국어 학습 콘텐츠도 추천한다. 생활한국어와 문법·어휘를 비롯해 국어와 수학 학습보조자료 등 총 1950차시의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AI 음성·필기 인식 기술을 활용한 말하기·쓰기 학습과 수업·과제 관리, 가정통신문 다국어 번역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학생이 ‘모두의 한국어’에서 직접 한국어능력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학생용 진단도구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노진영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도구를 활용하면 학교 현장에서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수준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도움이 필요한 것을 교사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생을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