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해지는 이상기후가 냉난방비와 의료비, 산업재해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경제적 취약계층의 생활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박사는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폭염과 한파 등 기후 변화가 에너지 비용과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ㆍ경제적 불평등까지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두 사람은 먼저 물가와 에너지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냉난방 지출을 줄이는 가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단열 성능이 떨어지는 노후 주택 거주자는 관리비 부담 때문에 에어컨이나 보일러 사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어컨을 갖추지 못한 가구는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고, 아이가 있는 일반 가정에서도 겨울철 난방비가 한 달 40만~50만원에 달하면서 난방 사용을 줄이는 사례가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냉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선택이 오히려 더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여름철 냉방을 줄이다 온열질환에 노출되거나 겨울철 난방을 아끼다 감기와 호흡기 질환 등을 앓게 되면 절감한 에너지 비용보다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를 두고 “돈을 아끼려다 오히려 병을 얻어 병원비를 지출하는 촌극”이라고 지적했다. 필수적인 냉난방 지출을 줄인 결과 건강이 악화되고, 다시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기후 변화에 따른 부담은 개별 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기온이 오를수록 불쾌지수와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여름철 각종 사건ㆍ사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야외 노동자의 산업재해 위험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냉방 설비와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야 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쿨링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후ㆍ계절발 생활비 부담을 완화할 방안으로는 ‘방학 분산제’가 제시됐다. 지역별로 학교 방학 시기를 나눠 특정 기간에 휴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줄이면 성수기 관광비 상승을 완화하고 가계의 휴가비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확대 필요성이 거론됐다. 폭염과 가뭄 등 기상 여건에 직접 영향을 받는 기존 농업 구조를 스마트팜 중심으로 전환해 생산 변동성을 낮추고,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