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비중 27%→54%…D램 246.6%·낸드 371.9% 성장
2030년 AI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매출 절반 이상 차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약 280%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도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지면서 AI 인프라가 반도체 산업의 수요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1조5552억달러(약 2159조원)로 지난해 8090억달러(약 1123조원)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1조9399억달러(약 269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메모리다. 올해 메모리 매출은 8373억달러(약 1162조원)로 지난해 2201억달러보다 약 280%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에서 올해 54%로 두 배로 확대된다. 내년 메모리 매출은 1조755억달러(약 1493조원)로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별로는 올해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246.6%, 낸드플래시가 37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추가 생산능력이 가동되더라도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메모리 소비 증가로 수급은 빠듯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용 메모리 수요도 성장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슈리시 판트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가격 상승이 성장세를 가속하고 2027년 이후에는 지속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AI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 HBM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메모리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효과는 비메모리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AI 클러스터가 대형화되고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네트워킹 반도체, 전력관리 반도체, 아날로그 소자, 광인터커넥트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5890억달러에서 올해 7179억달러로 21.9% 증가하고 내년에는 864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더욱 커진다. 가트너는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6.5%에서 2030년 53%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는 셈이다.
벤 리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메모리 가격도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