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밖으로 나온 럭셔리’…글로벌 명품, 잇달아 무신사 노크하는 이유

입력 2026-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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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구스·톰 브라운 등 하이엔드 브랜드, 온라인 공식 채널로 무신사 낙점
부티크 거래액 론칭 대비 91% 증가, 입점 브랜드 60개에서 260여 개로 4배 확대
명품의 '디지털 영토 확장'과 무신사의 '2030 고객 락인' 전략 맞아떨어져

▲무신사에 입점한 톰브라운 화보.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에 입점한 톰브라운 화보. (사진제공=무신사)

백화점과 오프라인 단독 매장 중심의 유통을 고수하던 글로벌 럭셔리 및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에서 벗어나 디지털 판로를 넓히려는 명품업계 수요와 하이엔드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무신사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무신사는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 캐나다구스가 공식 입점한다고 24일 밝혔다. 캐나다구스가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공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톰 브라운이 무신사를 공식 유통 채널로 낙점한 데 이어 몽클레르, 메종 마르지엘라, 노아, 베이프, 코치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들도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무신사의 명품 전문 카테고리인 '부티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부티크 론칭 이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론칭 초기 대비 거래액은 91% 증가했다.

2009년 스토어 오픈 초기 중심 고객이던 1020세대가 소득 수준이 높은 2030세대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결과다. 이에 따라 초기 60개에 머물던 입점 브랜드 수는 최근 260여 개로 4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글로벌 명품 하우스들의 무신사 직행을 '디지털 패밀리(Digital Family)'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오프라인 점포 성장이 정체되자 자사몰(D2C)에만 의존하기보다 2030세대 트래픽이 집중된 버티컬 플랫폼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디지털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유통 방식의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 과거 플랫폼이 해외 부티크에서 상품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본사나 공식 수입사가 직접 입점해 수수료를 지급하는 공식 파트너십이 주를 이룬다. 본사가 직접 유통망에 참여하면서 가품 우려를 차단하고, 공식 정품 보증과 사후관리(A/S)까지 지원해 신뢰도와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무신사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계한 온라인 쇼케이스, 독자적인 브랜딩 화보 등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살리는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도 병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무신사의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매장을 열며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하이엔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수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려는 패션 플랫폼과 새로운 영 타깃을 확보하려는 명품 브랜드의 협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구매 단가가 높고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데 유리한 하이엔드 라인업은 플랫폼의 수익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명품은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서사를 온전히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딩과 마케팅, 커머스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플랫폼 환경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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