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안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그룹주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첫 거래일부터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6700선 아래로 밀렸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외국인 보유 비율도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 안정과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지수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7000선까지는 303.04포인트(4.52%)를 남겨뒀다.
코스피 지수는 19일 6471.17까지 밀린 뒤 20일 6852.58, 21일 6912.95로 빠르게 반등하며 7000선 탈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전날 3% 넘게 하락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날 지수를 끌어내린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0%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13.09%), 삼성전자우(-8.55%), 삼성물산(-7.84%) 등 다른 삼성그룹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총액 자체는 큰 규모지만 유통주식 감소로 직결되는 자사주 소각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실제 실행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도 집중됐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76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292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3조3206억원, 기타법인은 1조64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삼성전자(1조8110억원)와 SK하이닉스(1조5670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등하던 외국인 보유 비율도 다시 주춤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은 전날 마감 기준 39.76%로 전 거래일 대비 0.46%포인트 낮아졌다. 21일(40.22%)에는 이달 들어 처음 40% 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40% 아래로 내려왔다.
10일 38.81%까지 낮아졌던 외국인 보유 비율은 12일 39.21%, 14일 39.59%, 20일 39.78%로 회복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 반등 추세가 꺾이지 않는지가 코스피 7000선 재도전의 관건인 셈이다.
주중에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도 몰려 있다. 26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내구재 주문이 공개되고 27일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와 외국인 수급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시장의 실적 기대가 이미 높아진 만큼 단순한 예상치 상회보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수율과 공급계약, 2027년 물량에 대한 가시성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될 수 있는 정책 신호가 나오는지도 관심사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환원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지만, 실행 속도와 외국인 수급에서는 SK하이닉스가 더 앞서 있다”며 “엔비디아는 높아진 실적 기대를 넘어 HBM4 수율, 공급계약, 2027년 물량까지 증명해야 한국 반도체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현금은 바닥을 만들고 이익은 그 바닥을 지키지만, 시장의 상단은 미국 장기금리가 결정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