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장사 잘하네" ADR 팔아 10조 이득 효과…자사주 소각·주가 방어까지

입력 2026-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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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신규 발행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에 나서며 주주환원과 주가 방어 및 부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41% 내린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19일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 공시 이후 3거래일 동안 자사주 총 195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탄탄한 수급 방어망을 구축하고 하방 지지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뒤 첫 거래일이었던 20일 12.73%, 21일 2.31% 상승했고, 24일 3.41%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49%, 3.87% 올랐고, 24일 8.70% 급락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보다 상승분은 더 적게, 하락분은 더 크게 보였다.

이번 주주환원책은 해외 대규모 자본 유치와 국내 자사주 소각을 정교하게 결합한 전략적 재무 운용의 결과물이다. 앞서 6월 24일 SK하이닉스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1779만주를 미국 시장에 신규 발행하며 주당 149달러에 ADR을 상장했다. 회사는 당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미국 시장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약 40조원 규모의 막대한 유동성을 신규로 확보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이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총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전격 결의했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특히 장내 매수 과정에서 하루 최대 매수 주문 한도는 총 취득 예정 수량(2407만주)의 10%인 240만7000주로 설정되어 매 거래일 대규모 매수세가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미국에서 비싸게 팔고 한국에서 싸게 사들여 소각한 고도의 차익 실현형 주주환원 구조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증시를 통해 유치한 조달 금액과 국내에서 소각에 투입한 자금은 약 40조원으로 동일하지만 주가 조정 국면을 적극 활용해 장내에서 매수한 주식 수가 당초 미국 시장에 신규 발행했던 물량보다 628만주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재무 부담 없이 총 발행주식을 628만주 줄이는 순감축 효과를 거뒀으며 실질적으로 약 10조원의 이득을 주주에게 돌려주게 됐다. ADR 신규 발행 당시 제기됐던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 지표를 즉각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기준 주주환원 비율을 기존 50%에서 '50% 이상'으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 메모리 시장의 독보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3개년 누적 FCF가 약 4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회사는 향후 주주환원에서 현금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 주당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3개년 누적 약 245조원으로 추정되는 총 주주환원 재원의 일부를 선제적으로 집행한 것으로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대규모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전체 환원 재원의 절반만 투입해도 누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가 120조원을 상회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주식 수 감소와 주당 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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