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로봇 3만대’ 현실화 속도…BD, 공급망부터 조직·기능 확대 [현대차 로봇 승부수]

입력 2026-08-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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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제조·품질·운영 조직 전방위 확대
車 양산 경험 갖춘 공급망 책임자도 영입
현대차그룹 제조역량 결합해 대량생산 준비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대량생산을 앞두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 기반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로봇 제작 역량을 넘어 부품 조달과 제조, 품질관리부터 고객 현장 배치와 운영까지 대량생산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는 작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한 ‘피지컬 AI’ 전략이 아틀라스의 생산 구상을 중심으로 연구실을 넘어 제조·사업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과 공장 투입을 앞두고 공급망부터 시제품 제작·조립, 로봇 운영, 유지보수, 품질관리, 제조시험까지 조직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의 개발→생산→배치→운영→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대량생산과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는 작업이다.

아틀라스 관련 조직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제품 제작·운영 조직은 2024년 12월 약 14명에서 2025년에는 1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의 움직임과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실제 제품을 만들고 시험한 뒤 현장에서 운영하는 기능까지 조직의 외연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공급망 구축에도 자동차 산업의 양산 경험을 접목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포드와 콘티넨탈오토모티브에서 공급망 및 양산 준비 업무를 담당한 스티븐 송을 공급망 부문 시니어 디렉터로 영입했다. 송 디렉터는 자동차 산업에서 20년 이상 공급망 분야에서 근무하며 협력사 관리와 부품 조달, 신제품 양산 준비 등을 담당했다.

제조와 양산을 뒷받침할 조직도 세분화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월 아틀라스 양산을 위한 핵심 인력 확보에 나선 데 이어 6월에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 운영 인력을 모집했다. RMAC는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현장에 투입되기 전 다양한 작업을 학습하고 검증하는 거점이다. 아틀라스의 제조·양산 준비와 함께 현장 투입을 위한 훈련 체계까지 갖추는 모습이다.

로봇을 생산한 뒤 실제 고객 현장에 배치·운영하는 조직 역시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로봇 운영과 서비스·수리 등 로봇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아틀라스를 비롯한 로봇들이 고객 사업장에 투입된 이후 다수의 로봇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실제 투자수익(ROI)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개발과 생산에 집중했던 조직의 외연이 로봇의 배치와 운영, 사후관리까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정의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지배구조 정비와 동시에 공급망·제조·품질·운영까지 사업 기반을 확장하면서 아틀라스를 실제 대량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는 셈이다. 향후 아틀라스 생산량 확대와 외부 고객 판매가 본격화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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