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위탁으로 SK증권이 급등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예고하면서 삼성증권 주가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공시를 통해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중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우선 시행하고 나머지 잔여 재원에 대해서는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SK증권이 SK하이닉스로부터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가파른 급등세를 기록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9.79% 오른 281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우선주인 SK증권우 역시 29.88% 상승한 5260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21일에도 SK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5.16% 오른 2955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증권우는 4.75% 내린 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대규모 자사주 수탁 훈풍은 계열 증권사 수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삼성증권 주가도 함께 끌어올렸다. 삼성증권은 20일 전 거래일 대비 8.71% 상승한 9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21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장보다 0.43% 내린 9만2000원에 장을 마쳤으나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따른 위탁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서는 두 증권사의 시가총액 규모 차이가 커 삼성증권이 SK증권과 같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현재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은 8조2516억원 수준인 반면 SK증권은 6834억원 수준으로 체급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주일수록 동일한 규모의 수탁 수수료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기업가치와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실질적 비중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삼성전자가 향후 잔여 재원을 바탕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하더라도 특정 증권사에 물량을 전량 몰아주지 않고 복수의 증권사로 분산해 위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단일 증권사가 누릴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분산되면서 시장의 초기 기대치보다 단기적인 수혜 강도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방침이 구체화된 만큼 향후 위탁 방식에 따라 삼성증권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발표해 비슷한 방식으로 자사주 위탁을 맡긴다면 삼성증권 주가의 상승 여지는 당연히 있다"며 "전날 나타난 주가 상승 역시 시장에서 이러한 기대 요인을 사전에 고려해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위탁을 한 곳에 모두 맡기지 않더라도 그중 한 곳으로 삼성증권이 포함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라면서도 "다만 삼성전자의 잔여 주주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행 방안은 2027년 1월 최종 결정되는 데다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시기나 구체적인 상승 폭을 현 단계에서 확실하게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