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22년 만의 우승 뒤 첫 타이틀 방어 도전
맨시티·리버풀·첼시 새 사령탑…역대 최다 9개 구단 감독 교체
손흥민 떠나고 황희찬 강등…21년 만에 한국 선수 없는 개막 가능성

22년 만에 정상에 오른 아스널의 첫 타이틀 방어전이 시작된다. 페프 과르디올라가 떠난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주요 구단들이 새 감독을 선임하면서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PL)는 ‘안정의 아스널’과 ‘변화에 나선 추격자들’의 경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 코번트리 시티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PL 우승팀과 챔피언십 우승팀이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이번 시즌은 북중미월드컵을 마친 선수들의 휴식과 프리시즌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예년보다 일주일 늦게 개막한다. 총 380경기가 진행되며 최종 라운드는 내년 5월 30일 열린다.
가장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아스널의 2연패 여부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승점 85를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를 7점 차로 따돌리고 2003-04시즌 이후 2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3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처음으로 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L 출범 이후 두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조제 모리뉴, 과르디올라 등 3명뿐이다.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의 타이틀 방어를 이끌면 네 번째 감독이 된다. 아스널이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지켜낸 것은 1934-35시즌이 마지막이다.
아스널의 강점은 전력의 연속성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현재 PL에서 한 팀을 가장 오래 지휘한 감독이며 선수 구성과 전술에도 큰 변화가 없다. 여기에 뉴캐슬에서 브루누 기마랑이스를 7500만 파운드에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그리스 출신 공격수 크리스토스 촐리스도 프리시즌 3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팀들은 감독부터 달라졌다. PL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시즌을 새 감독과 시작하는 팀은 역대 가장 많은 9개 구단이다. 이른바 ‘빅6’ 가운데 아스널을 제외한 5개 팀이 모두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시대를 끝내고 엔초 마레스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마레스카 감독은 과르디올라의 지도 철학을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지만 베르나르두 실바와 존 스톤스 등이 떠난 선수단까지 재편해야 한다.

그래도 득점왕 엘링 홀란(엘링 홀란드)이 건재하다. 홀란은 지난 시즌 27골을 넣어 개인 통산 세 번째 PL 골든부트를 차지했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이후에도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마레스카 감독이 홀란을 중심으로 새 전술을 얼마나 빠르게 정착시키느냐에 달렸다.
리버풀은 본머스를 이끌었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선임했고 첼시는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토트넘의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도 첫 번째 온전한 시즌을 맞는다.
특히 맨유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캐릭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1월 이후 맨유는 17경기에서 12승3무2패로 승점 39를 얻었다. 같은 기간 아스널은 승점 36, 맨시티는 35였다. 맨유는 이 상승세를 앞세워 지난 시즌을 승점 71로 마치며 3위까지 올라섰다.
감독 교체는 경기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PL의 경기당 오픈플레이 기대득점은 2023-24시즌 2.28에서 지난 시즌 1.82까지 낮아졌다. 세트피스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데제르비와 이라올라, 알론소 등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감독들이 합류하면서 공격 속도가 다시 빨라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옵타의 우승 확률에서는 아스널이 38%로 가장 높았다. 맨시티가 20.5%, 리버풀이 9.2%, 맨유가 6.2%, 애스턴 빌라가 4.8%로 뒤를 이었다. 감독과 선수단의 변화가 적은 아스널이 시즌 초반부터 앞서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승격팀은 코번트리와 입스위치 타운, 헐 시티다. 이들은 지난 시즌 강등된 번리와 웨스트햄, 울버햄튼을 대신한다.
프랭크 램퍼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25년 만에 PL로 돌아왔다. 헐 시티는 2017년 이후 9년 만에 1부 무대를 밟는다. 입스위치는 강등 한 시즌 만에 PL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와 선덜랜드가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선덜랜드는 7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따냈다. 승격팀 3개가 모두 곧바로 강등됐던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새로 올라온 팀도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

한국 팬들에게는 낯선 개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2025년 토트넘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고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강등으로 이번 시즌 PL에서 뛰지 않는다.
토트넘의 양민혁과 브렌트퍼드의 김지수, 뉴캐슬의 박승수는 PL 구단 소속이지만 1군에서 확실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PL 시즌이 시작될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L 1라운드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중계채널은 쿠팡플레이다. 스포츠 패스를 통해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