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달러 터치…트럼프·금리 하락에 숏 27억달러 청산

입력 2026-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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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서 CLARITY Act 처리 촉구…하이퍼리퀴드 美 진출도 직접 언급
美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확대에 30년물 금리 5.18%대로 하락
BTC 7만달러 터치…DVOL 급등·숏 27억달러 청산

▲비트코인(BTC)이 6만3000달러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7만달러에 도달했다. 수주간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나며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출처: TradingView·Binance)
▲비트코인(BTC)이 6만3000달러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7만달러에 도달했다. 수주간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나며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출처: TradingView·Binance)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하며 7만달러선을 터치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락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디지털자산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20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6만4000달러 안팎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기준 장중 7만달러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에 도달한 것은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상승은 전날까지 이어지던 저변동성 흐름이 빠르게 깨졌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은 최근 수주간 6만3000~6만5000달러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지만 19일 미국장에서 상단을 단숨에 돌파했다.

트럼프 “CLARITY Act 처리해야”…하이퍼리퀴드도 직접 거론

시장에 직접적인 정책 재료를 제공한 것은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업계 회동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코인베이스, 크라켄, 리플, 로빈후드 등 주요 가상자산·금융업계 경영진이 참석한 자리에서 의회에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안인 ‘CLARITY Act’ 처리를 촉구했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보다 앞서 나가고 차세대 금융 혁신을 미국으로 끌어오기 위해 관련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마이크 셀리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하이퍼리퀴드를 미국에 규정을 준수하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언 직후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 HYPE는 약 11% 급등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선물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한 온체인 파생상품 플랫폼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이 CFTC의 공식 승인이나 구체적인 인허가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美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확대…금리 급락에 위험자산 ‘숨통’

거시환경도 가상자산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4%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장기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발표 이후 30년물 국채금리는 5.18%대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약 6bp 하락한 4.66% 수준으로 내려왔다.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부담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의 수익 매력이 낮아진 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요’ 하루 만에 깨졌다…DVOL 급등·숏 27억달러 청산

가격 급등과 함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비트코인 변동성지수(DVOL)는 19일 장중 41.17까지 치솟았다. 전날 30%대 중반에 머물던 지수가 하루 만에 급등하며 7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DVOL은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비트코인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트코인 변동성지수(DVOL)가 19일 장중 41.17까지 오르며 7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0%대 중반에 머물던 변동성 기대가 비트코인 급등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데리비트(Deribit))
▲비트코인 변동성지수(DVOL)가 19일 장중 41.17까지 오르며 7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0%대 중반에 머물던 변동성 기대가 비트코인 급등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데리비트(Deribit))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도 상승폭을 키웠다.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9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약 27억39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같은 기간 롱 포지션 청산액은 약 2억481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25년 10월 10일 시장 급락 당시 약 167억8300만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당시에는 가격 급락으로 롱 포지션이 대거 정리됐지만, 이번에는 가격 급등으로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됐다.

▲가상자산 시장 롱·숏 포지션 청산 추이. 2025년 10월 10일 급락 당시에는 롱 포지션이 167억8300만달러 청산된 반면, 2026년 8월 19일에는 가격 급등과 함께 숏 포지션 27억3900만달러가 청산됐다. (출처=코인글래스)
▲가상자산 시장 롱·숏 포지션 청산 추이. 2025년 10월 10일 급락 당시에는 롱 포지션이 167억8300만달러 청산된 반면, 2026년 8월 19일에는 가격 급등과 함께 숏 포지션 27억3900만달러가 청산됐다. (출처=코인글래스)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 이를 정리하기 위한 매수 주문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번 비트코인 급등 과정에서도 숏 청산이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는 이른바 ‘숏 스퀴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까지 비트코인의 30일 실현변동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었지만, 하루 만에 가격과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이 대규모 숏 청산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그칠지, 현물 거래량과 ETF 자금 유입까지 동반하는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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