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승부수…삼성전자 급락·현대차 파업

입력 2026-08-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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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 인기 검색어 캡쳐
▲네이버 증권 인기 검색어 캡쳐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개별 성장주로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불안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동반 급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장 마감 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AI 인프라와 원전, 바이오, 미래 배터리 등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현대차,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알테오젠, 삼성SDI 등이다.

반도체 대형주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82% 떨어진 2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75% 급락한 15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중동 사태 고조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기대에 올랐던 마이크론에서도 차익실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장 마감 후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18일 종가 166만2000원 기준 약 240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소각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주환원 기준도 강화했다. 기존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환원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사주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 추가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급락 이후 나온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투자심리를 되돌릴지가 이날 관심사다.

삼성전기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가 부각됐다.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반도체패키지기판 평균 가동률은 89%로 지난해 상반기 68%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생산능력은 8.3% 감소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19.5% 증가했다. AI 인프라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FC-BGA 등 고부가 기판 생산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이 부담이다. 노조는 19일부터 부분파업을 재개했고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1~7월 현대차 내수 판매는 36만4826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제네시스 판매도 5만2454대로 24.4% 줄었다. 협력사 화재와 신차 대기 수요에 지난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로 이달 들어 이미 약 2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평균판매가격(ASP)을 3700만원으로 적용할 경우 전면파업 하루당 매출 차질 규모가 25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경우 상반기 6000억원 수준인 AIDC 관련 수주잔고가 하반기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LG전자는 기존 칠러에서 냉각수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액침냉각 등 고부가 액체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빌 게이츠 방한 이후 SMR 관련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345MW급 나트륨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테라파워 SMR 핵심 기자재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SMR 시장 확대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알테오젠은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상원에서는 지난 6일 ‘바이오기술 투자 국가안보법(BINSA)’이 발의됐다.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이 위축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 도입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 경험을 보유한 알테오젠 등이 간접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아직 법안 발의 단계인 데다 중국 원료·기술과의 연계 여부에 대한 공급망 실사가 강화될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다.

삼성SDI는 로봇과 휴머노이드, 우주·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삼성SDI는 반기보고서에서 해당 분야용 배터리 사업 확대를 처음 공식화하고 차세대 ESS 배터리로 꼽히는 소듐이온 배터리 양산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우주 등 미래 산업으로 성장축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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