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성장률 2.5→3.2% 상향…"성장분 절반 이상 반도체"

입력 2026-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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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전망 수정
"상승분 중 0.6%p, 3.2% 중 과반이 반도체"
"반도체수요 의존 과도…성장세 제약 우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겸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I)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겸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 수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종전 2.5%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전체 성장분 절반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 집중되는 등 반도체 의존도가 더욱 커진 반면 고용·소비 등 체감경기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등 반도체경기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KDI는 19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2%, 2.2%로 전망했다. 종전 5월 전망(2.5%·1.7%)에서 각각 0.7%포인트(p)·0.5%p 높인 것이다.

성장률 전망을 대폭 끌어올린 배경은 반도체 호황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이어지고 내년에는 민간소비로도 일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성장률 전망치 상승 폭 대부분이 반도체 관련, 이를 포함한 전체 성장률 비중 과반이 반도체라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상승분 0.7%p 중) 0.6%p 정도는 반도체와 그 파급에 의한 상승"이라며 "직접적인 반도체 수출 증가도 있지만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반도체 덕분에 소득이 증가해 생긴 민간소비 상향 등 파급을 전부 합친 수치로 보면 되고 그 외 나머지가 0.1%p"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 3.2% 중 반도체 비중을 묻는 말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3.2%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이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나라 전체 GDP의 반 이상이라는 뜻은 아니고, 전년 GDP 성장분의 반 이상이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KDI는 올해 수출 증가율을 종전 전망보다 4.1%p 높인 8.7%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조치 및 중동 정세 불안에도 글로벌 AI 관련 투자 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다. 내년 수출도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7.9%, 내년 7.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건설투자는 종전과 같은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반도체공장 증설 등에 힘입어 2.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종전 전망 이후 구체화한 용인·청주 반도체 팹 증설 계획을 포함한 것으로, 호남 반도체 산단 등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이번 전망에서는 제외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2.3%로 종전 전망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실질총소득이 늘기는 했지만 소득 증가가 반도체 부문에 편중되면서 개선세가 다소 완만할 거라는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액 급증에 따른 이례적 흑자를 전망했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종전 전망보다 1207억달러 늘어난 3597억달러, 내년에는 1425억달러 높인 3562억달러를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가 주도하는 고성장세가 체감경기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부장은 "성장 중심이 고용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건설업 부진 지속, 반도체 제외 제조업황도 아주 밝지는 않다"며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 좋은 상황이라 높은 성장률과 체감경기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최근 노동시장 둔화 등을 반영해 종전 전망보다 6만명 줄어든 11만명으로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내수 개선, 기저효과 등을 반영해 20만명으로 3만명 상향 조정했다.

더욱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는 향후 경기의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으로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반도체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성장세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분쟁 격화로 원자재 수급 차질, 생산비용 상승 등이 맞물릴 경우 경기 개선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반도체경기는 엄청난 상향 요인이기도 하고, 하향 요인일 수도 있다"며 "AI 투자 경쟁이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더 이상 이렇게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고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상당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관의 전망치도 굉장히 빨리 바뀌는 상황이고 이런 불확실성 자체를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을 구조적 취약점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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