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 전문기업 워트가 코스닥 상장 당시 제2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공모자금 250억원을 대부분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말 기준 공시상 집행액은 0원이다. 당초 자금 집행기간으로 제시한 2023~2025년은 끝났지만 부지 확보나 설계, 착공 등 구체적인 투자 진척과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상장 당시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기존 시설만으로도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워트는 2023년 10월 기업공개 당시 투자설명서에 공모 순수입금을 258억5815만원으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시설자금 161억3500만원, 연구개발비 86억5000만원, 운영자금 2억1500만원 등 총 250억원의 사용계획을 밝혔다.
상장 3년차인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사용액은 시설자금과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모두 0원이다. 회사는 반도체산업 업황을 고려해 집행 일정을 잠정 순연했다. 6월 말 기준 미사용 자금 250억원은 KDB 정기예금으로 운용 중이다.
상장 당시 계획은 구체적이었다. 회사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국내 판매를 벗어나 국외 판매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의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용인 또는 평택 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기존의 약 2배로 확대할 계획을 제시했다. 2023년 하반기 설계를 시작해 2024년 하반기 관련 기계장치를 도입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제2공장에 총 125억원을 투입한다는 일정도 내놨다.
R&D센터도 제2공장 착공과 함께 추진해 2025년 상반기 구축할 예정이었다. 별도로 공모자금 86억50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고 극저온 칠러 등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투자 전제는 상장 당시 설명과 온도차가 있다. 워트 측은 생산시설이 고객 요구에 대응할 만큼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만 및 동남아 진출을 위한 개발과 평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중장기 신규 품목과 해외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시설 보완 투자를 검토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부지 확보나 설계, 착공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정확한 투자 시점이 해외 프로젝트 결정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생산 가동률은 빠르게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THC 설비의 생산실적은 초정밀 항온기(TCU)를 포함해 60대로 지난해 연간 생산실적 60대와 같았다. 반기 생산능력은 72대로 가동률은 지난해 41.67%에서 올해 상반기 83.33%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워트는 상장 당시 생산시설 확충과 R&D센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금액을 제시했다. 현재는 기존 생산시설에 여력이 있고 해외 프로젝트가 결정돼야 투자 시점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제시한 집행기간이 종료된 만큼 제2공장 착공과 공모자금 250억원의 실제 집행 시점이 상장 당시 투자계획의 이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워트 관계자는 “그동안 2~3년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늦춰졌던 투자도 재개되면서 회사의 수주와 실적도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간 충분한 성장을 이룰 만큼 고객사의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진행한 해외 수출을 위한 개발과 평가가 완료되면 투자 시기도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여겨진다”며 “현재 투자에 필요한 자금력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시점은 해외 프로젝트 결정 시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