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에 나서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6월 말 고점 부근에서 투자한 경우 여전히 절반 이상, SK하이닉스 상품은 70%대 중반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레버리지 ETF 특성상 원금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산 상승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삼성전자는 27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6월25일 종가 35만8500원 대비 23.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91만7000원에서 164만5000원으로 43.61% 떨어졌다.
1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43%, 3.26% 오르면서 레버리지 ETF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은 하루 평균 5.34%,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은 6.51% 상승했다.
다만 6월25일 종가에 투자했다면 손실은 여전히 크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6월25일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51.64~52.76%로 평균 마이너스 52.25%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은 마이너스 75.98~76.75%, 평균 마이너스 76.51%를 기록했다. 각각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균적으로 삼성전자 상품은 약 47만8000원, SK하이닉스 상품은 약 23만5000원이 남은 셈이다.
원금 회복까지 필요한 상승폭은 손실률보다 훨씬 크다. 현재 평가액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평균 109.4%,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325.7% 상승해야 원금을 되찾는다. 50% 손실이 나면 원금 회복에 100% 상승이 필요하고, 75% 손실에서는 300% 상승이 필요한 손실의 비대칭성이 나타난 것이다.
기초자산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야 하는지는 향후 주가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정 비율 오르면 원금이 회복되는 구조가 아니다. 등락이 반복될수록 변동성 손실도 누적된다.
단순화해 앞으로 20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루도 하락하지 않고 매일 같은 비율로 상승하며 ETF가 일간 수익률의 정확히 2배를 추종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는 현 주가보다 약 45.2% 오른 39만8600원, SK하이닉스는 약 109.1% 상승한 343만9000원까지 올라야 레버리지 ETF 투자자의 평균 손실이 해소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삼성전자는 6월25일 종가를 약 11% 웃돌아야 하고 SK하이닉스는 당시 종가보다 약 18%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야 하는 셈이다.
반도체 업황 전망은 최근 다시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지정학적 리스크, 반도체 피크아웃 등 주가를 압박했던 요인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에도 메모리 수급은 중장기적으로 타이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5배, 3.7배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수요는 향후 수년간 더 강력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