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정몽규와 연락한 적 없다”

입력 2026-08-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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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경찰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이른바 ‘윗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감독 선임을 두고 별도로 소통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24년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홍 전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으로 낙점되기 전후 정 전 회장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는지를 확인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정 전 회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여부다. 당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감독 선임 절차에 부적절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홍 전 감독은 감독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논의를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협회 내부 의사결정 과정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다.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한 조사도 이뤄졌다. 경찰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받은 연봉 수준에 대해 묻자 홍 전 감독은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는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 간 분쟁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낸 소송 참가 신청서에서 정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홍 전 감독을 포함한 감독 후보 3명을 직접 만나 면담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감독 선임 절차에서 정 전 회장의 구체적인 역할을 확인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수사당국은 6일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하고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당시 의사결정 과정과 관계자 간 연락 내역 등을 들여다본 뒤 정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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