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규정도 몰랐다⋯강원FC, AFC에 항의

입력 2026-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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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들이 감바 오사카전 패배 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선수들이 감바 오사카전 패배 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행 길목에서 심판진의 잘못된 교체 규정 해석에 발목이 잡혔다며 AFC에 공식 항의 절차를 밟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은 감바 오사카(일본)전 종료 후 규정에 따라 2시간 이내 AFC에 약식 항의를 제기했으며, 경기 종료 후 24시간 안에 정식 항의 서한을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의 상황은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ACLE 예선에서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연장 시작을 앞두고 선수 2명을 동시에 교체하려 했다. 강원은 정규시간 동안 세 차례의 교체 기회를 모두 사용했지만 실제로 바꾼 선수는 3명이었다.

ACLE 규정상 정규시간에는 세 차례의 교체 기회를 활용해 최대 5명까지 바꿀 수 있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교체 가능 인원 1명과 교체 기회 1회가 각각 추가된다. 정규시간에 쓰지 않은 교체 인원도 연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원은 정규시간에 남겨둔 교체 인원 2명과 연장전에서 추가된 1명을 합쳐 최대 3명을 더 투입할 수 있었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교체 기회도 한 차례 남아 있었다. 즉 연장 시작 전 한 번의 교체 기회를 통해 2명을 동시에 바꾸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기심은 연장전에 추가되는 한 차례의 교체 기회를 ‘선수 1명만 교체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해 강원의 2명 동시 교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체 ‘기회’와 교체할 수 있는 ‘인원’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규정을 잘못 판단한 셈이다.

강원 측이 문제를 제기한 뒤 대기심이 주심과 소통했지만 교체는 곧바로 승인되지 않았다. 대기심은 직접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대신 강원에 심판 평가관과 경기 감독관을 통해 규정을 확인해 오라고 요구했고, 심판 평가관은 경기 관찰을 이유로 즉각적인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

그 사이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강원은 오른쪽 수비수 강준혁을 빼고 김도현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준혁이 계속 그라운드에 남았다.

결국 연장 전반 13분 강원이 실점했다. 감바 오사카의 야마시타 료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나와타 가쿠가 골문 왼쪽으로 침투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나와타를 수비하던 선수는 교체 대상이었던 강준혁이었다.

강원의 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실점을 막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90분을 소화한 강준혁 대신 김도현을 투입하려던 강원의 전술적 선택이 심판진의 규정 해석으로 실행되지 못했고, 실제로 해당 측면에서 결승골이 나왔다는 점에서 교체 지연이 경기의 중대한 변수로 작용했다.

강원이 선수 교체를 실시한 시점은 실점 2분 뒤인 연장 전반 15분이었다. 이후 만회골을 만들지 못한 강원은 0-1로 패해 ACLE 본선 진출권을 감바 오사카에 내줬다. 강원은 한 단계 아래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 이번 시즌 아시아 무대 일정을 이어간다.

강원은 경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과 별개로 심판진의 규정 적용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절차 안에서 목소리는 내야 한다고 생각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의 공식 항의와 별도로 경기의 로컬 제너럴 코디네이터를 맡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직원도 당시 교체 과정에서 벌어진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AFC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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