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도쿄 목표매출 30% 웃돌아
맘스터치, 日 100개 매장 운영 목표
29CMㆍ로프트, 브랜드 공동 팝업도

한일 소비시장에서 양국 기업들의 ‘교차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에서 팝업을 넘어 정규 매장과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일본 패션·식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직접 들여와 육성하거나 공동 기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 상품 수출입을 넘어 유통망과 브랜드, 콘텐츠를 함께 확장하는 방식으로 양국 소비시장 간 접점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마뗑킴의 일본 네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이달 28일 오사카에 연다. JR오사카역과 연결된 복합쇼핑몰 ‘루쿠아 오사카’에 들어서는 이번 매장은 간사이 지역 첫 매장이다. 무신사는 도쿄와 나고야에 이어 오사카까지 출점하며 일본 수도권과 중부, 서부를 잇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일본에서 K패션 유통 거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10일 도쿄 오모테산도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에 문을 연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은 개점 초기 매출이 목표치를 30% 이상 웃돌았다. 매장 개점 이후 해당 쇼핑몰의 2030세대 방문객도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현지에서 K패션 브랜드를 직접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일본 가맹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맘스터치는 현재 일본에서 직영점 4곳과 가맹점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도쿄 이타바시에 가맹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후 도쿄와 인근 지역에 신규 매장을 추가해 연말까지 일본 내 매장을 16개로 확대하고, 내년 말에는 1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뷰티업계 역시 일본을 주요 해외시장으로 삼고 있다. 최근 일본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K뷰티 판매가 늘면서 국내 브랜드들은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들은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재구매를 늘리는 단계로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일본 브랜드를 직접 발굴해 육성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F는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을 통해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아키라나카’를 올해 하반기 핵심 육성 브랜드로 선정했다. 아키라나카는 2024년 봄·여름 시즌 라움 여성에 처음 입점한 뒤 매 시즌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재구매 고객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도 2024년 봄·여름 시즌과 비교해 올해 봄·여름 시즌 약 30% 증가했다.
일본 현지 인기 식품을 국내에 직접 들여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일본 오하요유업의 디저트 아이스크림 ‘오하요 브륄레 밀크’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앞서 2023년 출시한 같은 회사의 저지우유푸딩은 누적 판매량 270만개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브륄레 밀크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2년가량 검역과 유통 절차를 준비하고 냉동 리퍼 컨테이너까지 새로 도입했다.
상품을 사고파는 데서 나아가 한일 기업이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일본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와 손잡고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한일 문구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을 연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일본 문구 브랜드와 29CM가 선정한 국내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상대국 시장 진출 방식이 과거 단순 수출입에서 한 단계 더 세분화되고 있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일 소비시장의 교류가 단순 상품 수출입을 넘어 현지 매장 출점과 브랜드 육성, 공동 팝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패션과 뷰티, 외식, 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상대국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