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33% 몰린 호남 '최대 승부처'
리얼미터 국민 지지도 김 46.8%·정 35.2%
15일 호남·16일 수도권 경선…17일 확정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됐다. 김민석·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한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린 호남과 수도권 투표가 이번 주 잇달아 진행된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및 ARS 투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15일에는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합동연설회와 순회경선이 진행된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16일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확정된다.
판세는 어느 쪽도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6.01%(9만5821표), 정 후보 44.53%(9만2735표)로 격차는 1.48%포인트(3086표)에 그친다. 송영길 후보는 9.46%(1만9715표)다. 앞서 치러진 권역별 경선에서 김 후보가 충청과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을, 정 후보가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가져가며 엎치락뒤치락해왔다.
남은 지역의 표 규모는 지금까지 개표된 표의 두 배가 넘는다. 호남권 권리당원은 약 51만 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약 155만 명)의 33%를 차지하고, 서울·경기(약 60만 명)까지 더하면 전체의 70%가 넘는 표가 이번 주에 걸려 있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 현재의 구도가 굳어질 수도,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 후보도 투표 개시일에 맞춰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정 후보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장의 전북 유치를 지역 비전으로 내세우며 "초박빙"인 판세를 들어 호남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6·3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정 후보를 압박하는 한편 전날 국회 기자회견 뒤 "호남에서의 투표도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승리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 후보는 '호남 불가론' 극복을 내세워 고향에서 반전의 발판을 찾고 있다.
권리당원 투표와 별개로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김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리얼미터가 9~1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2003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 송 후보 6.5%로 집계됐다. 호남에서는 김 후보 57.7%, 정 후보 28.2%로 격차가 29.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서울(김 39.9%·정 34.5%)과 경기·인천(김 45.5%·정 40.3%)은 5%포인트 초반대 격차였다.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되는 선호투표제(유권자가 1~3순위를 기표해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 표의 2순위를 상위 후보에 재배분하는 방식)를 반영하면 김 후보 득표율은 50.6%로 과반이 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승부가 임박하면서 경선 과열 양상도 짙어지고 있다. 전날 KBC광주방송 주최 TV토론에서 정 후보는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당시 불거진 '이언주 의원 텔레그램' 논란을 거론하며 "김 후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가", "전대를 통해 한번 털었으면 좋겠다"고 몰아붙였고, 김 후보는 유언비어를 통한 취조식 정치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가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시거나 관련 대기업 오너들하고 일정 기간 이상 토의를 해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고 하자 정 후보는 "김민석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최종 결과에 30% 비율로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 조사는 권리당원 투표와 표심 구성이 달라 1%포인트대 초박빙인 권리당원 표차를 뒤집거나 굳힐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권리당원·대의원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17일 전당대회에서 합산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