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코인거래소 신뢰도 기준, 준비금 100%면 충분할까?

입력 2026-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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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C 스테이블코인 70.8%·HTX 주요 알트코인 50.7%…준비금 구성 '극과 극'
주요 CEX 고객자산 이상 보유…PoR 경쟁, 준비율 넘어 자산 구성·검증으로
국내 5대 거래소는 외부 실사·분리보관 중심…해외와 공시 방식 차이

▲코인마켓캡(CMC)이 집계한 주요 중앙화거래소(CEX)별 준비금 자산 구성. MEXC·KuCoin·Bitget은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HTX는 주요 알트코인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별 수치는 준비율이 아닌 전체 준비금 내 자산군별 비중을 의미한다. (사진제공=CoinMarketCap)
▲코인마켓캡(CMC)이 집계한 주요 중앙화거래소(CEX)별 준비금 자산 구성. MEXC·KuCoin·Bitget은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HTX는 주요 알트코인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별 수치는 준비율이 아닌 전체 준비금 내 자산군별 비중을 의미한다. (사진제공=CoinMarketCap)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 경쟁이 고객 자산 대비 준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넘어 준비금의 자산 구성과 검증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FTX 사태 이후 주요 중앙화거래소(CEX)는 준비금증명(Proof of Reserves·PoR)을 잇따라 도입했다. 최근에는 단순 준비율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토큰 등 준비금을 어떤 자산으로 보유하는지도 주요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MEXC 스테이블코인 70.8%…거래소마다 다른 준비금 구성

코인마켓캡(CMC)이 최근 공개한 주요 CEX 준비금 구성 자료에 따르면 MEXC는 준비금의 70.8%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KuCoin은 60.1%, Bybit은 48.9%, Bitget은 48.3%였다. 반면 HTX는 준비금의 50.7%가 주요 알트코인으로 구성됐다.

CMC의 6월 보고서에서 추적된 8개 거래소의 준비금은 총 1926억달러였다. 바이낸스가 1303억1000만달러로 67.7%를 차지했고 OKX는 277억3000만달러였다. 자산별로는 테더(USDT)가 576억달러, BTC가 555억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자산 구성 비중은 고객 자산 대비 준비율과는 별개다. MEXC의 스테이블코인 비중 70.8%는 전체 준비금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준비율은 100% 이상…자산 구성 따라 변동성 차이

CMC는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은 MEXC와 KuCoin 등을 'Liquidity First' 유형으로 분류했다. 스테이블코인은 BTC나 알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 급락 시 준비금 평가액 변동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알트코인이나 플랫폼 토큰 비중이 높으면 시장 상황에 따라 준비금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자산 구성만으로 거래소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디페깅과 발행사 위험 등이 존재하며, 알트코인 비중이 높다고 곧바로 지급능력이 낮다는 의미도 아니다.

주요 거래소들이 공개하는 준비율은 대부분 100%를 웃돈다. MEXC는 최근 PoR에서 BTC 281%, USDT 119%, ETH 114%를 제시했고 KuCoin도 BTC 112%, ETH 121%, USDT 116%를 공개했다. Bybit과 Bitget, OKX 등도 주요 자산에서 고객 잔액 이상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PoR의 검증 수준에 따라 준비금 구성 정보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PoR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며 “회계감사가 아닌 특정 시점의 스냅샷(Attestation) 수준이라면 온체인 자산과 고객 자산 규모를 대조할 수는 있지만, 해당 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감사 수준으로 검증이 이뤄져야 준비금의 질도 의미 있는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투명성 경쟁은 작은 거래소의 리스크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형 거래소에는 부가적인 평가 요소 정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외부 실사·분리보관 중심…해외 PoR과 차이

국내 거래소의 고객자산 검증 방식은 해외와 차이가 있다. 해외 주요 CEX가 머클트리와 영지식증명, 공개 지갑 등을 활용한 온체인 PoR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외부 회계법인 실사와 고객자산 분리보관이 중심이다.

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는 적용받는 법과 제도가 다른 만큼 준비금 공개 방식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별도로 해외식 PoR 공개 확대 계획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보호법 등 국내 법령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관련 공시와 자산보호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는 모두 고객 위탁 가상자산의 보유 현황을 외부 실사나 자체 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자산 보유 및 외부 실사 현황.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모두 고객 위탁 가상자산을 10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회계법인 실사 등을 통해 보유 현황을 검증하고 있다. (챗GPT)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자산 보유 및 외부 실사 현황.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모두 고객 위탁 가상자산을 100%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회계법인 실사 등을 통해 보유 현황을 검증하고 있다. (챗GPT)

최근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5대 원화 거래소는 모두 고객 위탁 가상자산 대비 100%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외부 회계법인 실사 등을 통해 고객 장부상 자산과 실제 보유자산을 대사·검증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소는 이와 별도로 자산별 보유비율을 일일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는 법적 보호장치도 적용된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 예치금은 거래소 고유재산과 분리해 은행 등에 예치·신탁해야 하며, 이용자 가상자산 경제적 가치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에 대비한 보험·공제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 의무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해외 PoR과 국내 실사를 같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해외는 공개 지갑과 암호학적 증명을 통한 직접 검증 가능성을 강조하는 반면 국내는 외부 회계법인 실사와 법적 분리보관 의무가 결합된 구조다.

반면 국내 공개자료만으로는 CMC 분석처럼 전체 보유자산 중 BTC·ETH·스테이블코인·플랫폼 토큰 등의 비중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국내 공시는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자산을 실제로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국 거래소 투명성 경쟁은 단순한 '100% 준비율'에서 준비금의 구성과 검증 수준까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 의미는 단순한 자산 공개 여부보다 해당 준비금이 어떤 수준의 검증을 거쳤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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