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싸이월드, 10월 부활 예고…그러나 핵심 사업안은 ‘추후 공개’

입력 2026-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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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베타·2027년 상반기 정식 오픈 목표…170억건 데이터 연동 추진
콘텐츠 수익 ‘2대4대4’·RWA 구상…스테이블코인·VASP 사업도 검토
자금·기술·서비스 세부안 상당수 미공개…도메인·권리관계 등 과제도 남아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Cyworld 3.0’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월드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Cyworld 3.0’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월드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싸이월드가 오는 10월 친구 연동과 피드 기능을 중심으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의 소유권과 수익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Cyworld 3.0’을 내세웠지만,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활용 방식, 자금 조달 및 구체적인 서비스 구조 등 상당수 핵심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그마체인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Cyworld 3.0’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계획을 공개했다.

10월 베타·내년 상반기 정식 오픈…170억건 데이터 연동 추진

회사 측은 오는 10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베타 서비스는 친구 연동과 피드 등 기본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용자 반응을 확인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싸이월드 데이터에 대해서는 170억 건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신규 서비스와 연동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당초 데이터 ‘복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후속 질의에서는 “데이터는 다 남아 있다”며 사라진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새 서비스에 연동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수익 ‘2대4대4’ 구상…블록체인·RWA로 소유권 자산화

싸이월드 3.0은 기존 미니홈피와 일촌 등 관계형 SNS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콘텐츠 소유와 수익화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는 싸이월드를 ‘K-컬처의 디지털 타임캡슐’로 규정하고 이용자와 창작자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제작한 콘텐츠와 미니홈피 아이템 등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부여하고 이를 거래하거나 수익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익 배분 구조로는 플랫폼 20%, 이용자 40%, 크리에이터 40%의 이른바 ‘2대4대4’ 모델을 제시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를 방문하고 소비하는 이용자도 플랫폼 가치 형성에 기여한다는 판단에서다.

블록체인은 서비스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콘텐츠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적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자체 메인넷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만든 디지털 콘텐츠와 아이템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귀속시키는 데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와 미니홈피 아이템 등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귀속시키고 이를 자산화하는 구조가 넓은 의미에서 실물·디지털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상에서 증명하는 실물연계자산(RWA) 개념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산화 대상이나 거래 구조는 공개하지 않았다.

“발행 안 한다”서 금융사 협력까지…스테이블코인·VASP 사업 구상은 아직 유동적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은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소 변화했다.

초기 질의응답에서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외부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도토리 구매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질의에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금융회사와 협력할 경우 발행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회사 측은 “발행하려면 법적인 절차가 많이 따르기 때문에 금융사와 같이 해야 한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그 이후 어떻게 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과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에 대해서도 “참여할 의향이 있고 논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싸이월드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직접 발행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 외부 스테이블코인의 플랫폼 내 유통부터 금융사와 공동 발행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단계로 정리된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신고 시점과 VASP 신고를 통해 추진할 사업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IP 인수했지만 닷컴 도메인은 미확보…자금·기술 세부안도 ‘추후 공개’

서비스 재개를 둘러싼 과제도 남았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운영회사 자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와 관련된 IP와 데이터 등 자산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는 입장이지만 ‘cyworld.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행사에서는 기존 싸이월드를 둘러싼 권리 관계를 문제 삼는 인사의 항의도 있었고, 현장에서는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0월 베타 서비스 출시가 가능한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회사 측은 해당 분쟁과 서비스 출시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금과 개발 역량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싸이월드는 과거 여러 차례 재출시가 추진됐지만 데이터 이전과 서비스 개발 등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그마체인 측은 현재 약 40명의 개발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구 지역에 약 30명의 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은 60억 원대라고 밝혔다. 다만 서비스 정상화에 필요한 총비용과 현재 확보한 사업자금 규모, 투자 유치 규모 등 구체적인 재무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서비스의 세부 기능과 콘텐츠 자산화 방식, 기술 구조, 투자 규모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회사 측은 상당 부분을 향후 별도 발표에서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현 시점에 개최한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회사 측은 싸이월드 인수 사실을 빠르게 알리는 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발표를 맡은 피터 한 이사의 구체적인 경력과 역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과거 경력 등 세부 프로필은 현장에서 즉답하지 못하고 추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그마체인은 구체적인 서비스와 기술, 파트너사 등을 향후 별도 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를 먼저 안정화한 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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