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코스피 '투심'…하락장에 예탁금 33조·빚투 9조원 감소

입력 2026-08-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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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가 각각 최고점 대비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8월7일 기준 104조2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던 5월12일의 137조4174억원과 비교해 33조2110억원(24.17%) 감소한 수치다.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빚투(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8월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2303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6월24일의 38조6328억원 대비 9조4025억원(24.34%) 감소했다.

이처럼 증시 자금이 빠져나간 배경에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 둔화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6월 한 달 동안 42조4005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5조371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6월 48조6248억원, 7월 9조8935억원, 8월 들어서도 7조4328억원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으며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166조3727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 대장주의 부진이다. 엔비디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여파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사양 HBM 수요 감소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이에 따라 HBM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우려가 확산하며 0.14% 하락했고 SK스퀘어(1.06%) 등은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중심 약세장과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어서 수급적으로 매수세가 약하다고 본다"며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 없이는 코스피의 강한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며 AI 연산 시스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가치가 5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씨티(Citi) 그룹 역시 HBM 수요와 공급자 우위 지속,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근거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으며 삼성전자는 0.43%에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2차전지(엘앤에프 11.97%, 삼성SDI 4.90%, 포스코퓨처엠 6.23%, LG에너지솔루션 2.08%), 태양광(OCI홀딩스 4.40%, 한화솔루션 3.98%) 등 실적과 모멘텀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안 및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본토 공격 등으로 중동 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반등 및 금리 부담이 증시에 경계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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