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두르고 물 쏘고 빙수 먹고”⋯건설현장, 40도 폭염 이겨내기 [르포]

입력 2026-08-09 20: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우건설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온열질환 대응 총력

▲7일 오후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현장 입구. (이세령 기자 iselyeong@)
▲7일 오후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현장 입구. (이세령 기자 iselyeong@)

“유독 더 뜨겁고 습한 올여름, 체감온도 1도라도 낮출 수 있다면….”

7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건설현장. 이날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면서 옥외 작업은 중단됐다. 현장 1층에 설치된 온도계는 어느새 4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햇볕이 그대로 내리꽂히는 야외에서는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 현장은 지난해 대우건설의 국내 현장 안전 우수사례로 선정된 곳이다. 올해도 온열질환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한 이날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저마다 팔토시와 자외선 차단 마스크, 냉방조끼 등을 갖춰 입고 더위에 대비하고 있었다.

작업에 앞서 근로자들이 먼저 발길을 향한 곳은 현장에 설치된 ‘제빙기’였다.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제빙기 안에 수북이 쌓인 얼음을 꺼내 기다란 봉투에 채워 넣었다. 현장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 목도리’다. 근로자들은 익숙한 듯 하나씩 받아 목에 두른 뒤 작업장으로 향했다.

박근우 대우건설 현장 안전관리팀 책임은 “작업 중에는 아이스 목도리를 계속 착용하기 어렵지만 이동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더위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작업자 A씨는 “아이스 목도리를 목에 걸고 다니면 체감온도가 확연히 낮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현장 내 워터터널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현장 내 워터터널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제빙기 옆으로는 길게 뻗은 ‘워터터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현장의 양 끝을 시원하게 연결하는 일종의 ‘쿨링 길’이다. 근로자들이 터널에 들어서자 천장에서 미세한 물줄기가 쏟아졌다. 일부 근로자는 터널 중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숨을 돌렸다.

현장소장과 근로자들은 올해 도입한 온열질환 대응책 가운데 특히 워터터널의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김동철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워터터널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체감 효과가 크다”며 “잠깐만 지나가도 물이 몸에 닿으면서 체온을 낮춰주고, 이후 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도 열을 빼앗아가 시원함이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최상층에는 또 다른 ‘피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공정에 맞춰 작업층을 따라 움직이는 이동식 간이 휴게실이다. 최상층 골조 작업은 그늘이 적고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다른 공정보다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더위가 크다. 기존에는 휴식을 취하려면 1층 휴게실까지 내려가야 했지만 이동식 휴게실이 도입되면서 작업장 가까운 곳에서 바로 쉴 수 있게 됐다.

▲현장 푸드트럭 행사에서 작업자들이 푸드트럭을 찾아 팥빙수와 핫도그를 즐기고 있다. (이세령 기자 iselyeong@)
▲현장 푸드트럭 행사에서 작업자들이 푸드트럭을 찾아 팥빙수와 핫도그를 즐기고 있다. (이세령 기자 iselyeong@)

박 책임은 “안전관리팀에서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올해부터 최상층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돼 작업 층이 올라갈 때마다 휴게실도 함께 위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휴게실을 옮길 때마다 해체와 조립을 반복해야 했지만 지금은 휴게실 자체를 옮길 수 있어 별도의 해체·조립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안전시설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우건설의 이색 행사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여름철 월 1회 진행되는 푸드트럭 행사도 근로자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제공한다. 이날 현장 한가운데 푸드트럭이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근로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도 했다. 팥빙수와 핫도그를 받아 든 근로자들은 그늘 아래서 열기를 식혔다.

김 소장은 “이번 여름은 유독 더 뜨겁고 습해 현장 근로자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며 “이에 현장에서는 아이스 목도리와 워터터널부터 최상층 이동식 휴게실까지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세분화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진행되는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현장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진행되는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국판 IRA’ 베일 벗었지만…반도체·배터리 업계 “시행령이 관건”
  • 與 “세제개편안 다양한 목소리 수렴…이달 말 정리 가능성”
  • 블룸버그 “레버리지 거품 빠진 코스피, 변동성 최악 국면 지났을 가능성”
  •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건설 한계기업 5년 새 62→173곳
  • 맥북 품은 삼성에 ‘중국산’ 맹추격⋯커지는 노트북 OLED 시장
  • 실적 꺾였는데 몸값 1조 거론…범한메카텍, SMR로 승부[IPO 엑스레이]
  • 이란, 미국에 호르무즈 합의 조건 제시…美 “경기 아직 안 끝나” [종합]
  • 미국, 미사일 부족에 아시아 납품도 연기…한반도 방공망까지 ‘경고등’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338,000
    • +0.03%
    • 이더리움
    • 2,696,000
    • -0.07%
    • 비트코인 캐시
    • 304,700
    • -0.07%
    • 리플
    • 1,458
    • -0.48%
    • 솔라나
    • 107,500
    • +1.32%
    • 에이다
    • 276
    • -1.78%
    • 트론
    • 464
    • +0.43%
    • 스텔라루멘
    • 230
    • -0.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510
    • +5.23%
    • 체인링크
    • 11,660
    • -0.26%
    • 샌드박스
    • 58.68
    • +0.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