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엇박자 지도부 연임 땐 총선·재창출 위태”
친청 "경기 중 룰 변경 안 돼…정청래 지켜달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제주·인천 연승으로 정청래 후보를 역전하면서, 대리전 성격의 최고위원 경선도 계파 공방이 한층 가열됐다.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수세에 몰린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6·3 지방선거 승리를 앞세워 정 후보 엄호에 나섰고, 기세를 잡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은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팀 정청래' 정리를 압박했다.
최고위원 후보 8명은 9일 오전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각 5분간 정견을 발표했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18곳 기초단체장 중 11곳을 이기고 도지사를 이겼는데도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느냐. 도대체 누가 이겼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친명계 후보들의 미투표 권리당원 추가투표 요구를 겨냥해 "선호투표제 도입으로 이미 당규를 고쳤고 자격 시비에 예외 적용까지 했는데, 경기가 진행 중인데 어떻게 룰을 바꾸자고 하느냐. 제발 금도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최민희 후보는 "투표 진행 중 미투표자 보완투표 주장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당원들은 당비 1개월만 미납해도 투표권을 안 주는데 이게 공정하냐"고 가세했다. 최 후보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향해서도 "총리는 당대표를 위한 빌드업 아니었느냐"며 "정직하지 못한 당대표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대표가 되면 3대 호남 메가 프로젝트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가 당대표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흔들린다는 것이 말이라도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당대표와 함께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1대 수십 명의 집단 공격으로부터 정청래 대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친명계 김용 후보는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시장을 뺏기고 하남·안산·용인에서 시장을 뺏기고 오세훈·한동훈을 귀환시켰는데 이겼다고 강변한다"며 "왜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느냐"고 반문했다.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서는 "커뮤니티에 난무하는 대통령을 향한 저주의 목소리에 왜 한마디도 못 하느냐"며 "계파 짝짓기로 지도부를 만들려 하면서 1인 1표주의, 당원주권주의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서미화 후보는 "정청래 지도부는 한마디로 엇박자 지도부"라며 "대통령이 국정 성과를 내기만 하면 느닷없는 논란과 돌출 발언이 반복됐고, 성과를 힘껏 뒷받침해도 모자랄 집권여당이 그 성과를 가리는 일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신도 서울시장 패배를 정치적 타격이자 완전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며 "성찰조차 안 되는 팀 정청래는 확실하게 정리해달라"고 전했다.
당내 갈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호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과 친청 두 진영으로 갈라져 끝없는 갈등과 대립에 빠졌고, 서로 찌르고 찔리며 동지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며 "원팀 민주당을 외치던 동지들은 간데없고 계파 다툼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 없이 이재명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며 "155만 당원을 하나로 묶어낼 통합의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애 후보는 출하기 배추밭을 갈아엎는 강원 농민을 거론하며 "땡볕에 밭에서 일하는 그분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다루는 의제가 국민의 삶이어야지 서로를 향한 공격은 아니다.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 민주당이 되려면 합리적 중도층을 설득하고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 유권자들을 끌어당기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대구·경북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박선원 후보는 "언론 개혁은 송기헌 과방위원장이 이끌고 검찰 개혁은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확실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개혁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우량 국가로, 강원도를 완전히 잘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앞서고 정부가 끌어가는 당정 일치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키자"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