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우리 목표는 연대"…故 강일출 할머니 흉상 제막

입력 2026-08-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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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150편 공모전·민여협 첫 공식 활동도 함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8일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 지사는 이날 "우리 목표는 연대"라며 국제적 시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8일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 지사는 이날 "우리 목표는 연대"라며 국제적 시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나눔의 집에 오게 되면 늘 죄스럽고 송구스럽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 앞에서 꺼낸 첫마디였다.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날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고 기억을 잇기 위한 시민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림의 날'(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공개 증언을 계기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추 지사는 "어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었고 오늘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기리고 있다"며 "나라가 힘들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들이 이 보금자리에서 늦게라도 위안을 찾았지만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당당하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그 마음을 국가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2024년 9월 철거 위기에 처했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직접 독일을 찾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추 지사는 "독일 연방의회 가족·노인·여성·청소년 위원장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했다"며 "설명을 들은 위원장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다시는 전 지구적으로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독일이 앞장서서 알리겠다고 했다. 우리가 노력하니 외침이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이 소녀상은 2020년 9월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됐다가 2025년 10월 강제 철거됐고, 올해 1월 다시 설치돼 시민 품으로 돌아갔다.

추 지사는 "우리 목표는 연대다. 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런 외침을 연대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는 각오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우리가 보게 되는데,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강일출 할머니의 삶과 용기를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참석자들은 강 할머니의 생전 활동을 되돌아본 뒤 흉상을 제막하고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참석자들이 8일 나눔의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흉상 앞에 서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참석자들이 8일 나눔의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흉상 앞에 서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
강일출 할머니는 192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7세이던 1944년 취업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 흑룡강성의 일본군'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광복 이후 중국에 정착해 30여년간 간호사로 근무했고, 이후 국내외 수요시위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하며 피해의 진실과 전쟁·여성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 '귀향'(2016) 제작의 모티브가 됐으며, 개봉 10주년을 맞아 26일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가 재개봉될 예정이다. 나눔의 집에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피해자 중 한 분인 강 할머니는 3월 28일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기념식에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역사적 기억 계승을 위해 활동해온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기념사업 활성화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김 공동대표는 12년 넘게 수원수요문화제를 이끌고 수원지역 기림의 날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등 피해자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올해 처음 마련한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시·그림·창작곡 분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5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음악 작품 '바람'이 선정됐으며, 각 분야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경기도지사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됐고 경기뿐 아니라 서울, 경남,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추 지사와 공모전 수상자들이 함께하는 '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돼, 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오늘의 세대가 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민여협, 회장 이채명 안양6)도 힘을 보탰다.

민여협은 지난달 23일 이채명 의원을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한 뒤 이번 기념식 참석을 첫 공식 활동으로 삼았다.

이채명 회장은 "기림의 날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키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이 회장과 김경옥 사무총장(평택3)을 비롯해 고은정·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 민여협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박관열 광주시장,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유가족과 관련단체, 공모전 수상자,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을 전후해 수원·화성·안산·안양·시흥·파주·김포·광명·오산·이천·포천 등 도내 시군에서도 기념식과 헌화, 전시, 공연, 평화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림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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