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날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고 기억을 잇기 위한 시민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림의 날'(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공개 증언을 계기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추 지사는 "어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었고 오늘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기리고 있다"며 "나라가 힘들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들이 이 보금자리에서 늦게라도 위안을 찾았지만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당당하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그 마음을 국가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2024년 9월 철거 위기에 처했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직접 독일을 찾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추 지사는 "독일 연방의회 가족·노인·여성·청소년 위원장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했다"며 "설명을 들은 위원장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다시는 전 지구적으로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독일이 앞장서서 알리겠다고 했다. 우리가 노력하니 외침이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이 소녀상은 2020년 9월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됐다가 2025년 10월 강제 철거됐고, 올해 1월 다시 설치돼 시민 품으로 돌아갔다.
추 지사는 "우리 목표는 연대다. 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런 외침을 연대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는 각오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우리가 보게 되는데,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강일출 할머니의 삶과 용기를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함께 열렸다. 참석자들은 강 할머니의 생전 활동을 되돌아본 뒤 흉상을 제막하고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 '귀향'(2016) 제작의 모티브가 됐으며, 개봉 10주년을 맞아 26일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가 재개봉될 예정이다. 나눔의 집에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피해자 중 한 분인 강 할머니는 3월 28일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기념식에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역사적 기억 계승을 위해 활동해온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기념사업 활성화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김 공동대표는 12년 넘게 수원수요문화제를 이끌고 수원지역 기림의 날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등 피해자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올해 처음 마련한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시·그림·창작곡 분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5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음악 작품 '바람'이 선정됐으며, 각 분야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경기도지사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됐고 경기뿐 아니라 서울, 경남,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추 지사와 공모전 수상자들이 함께하는 '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돼, 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오늘의 세대가 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민여협, 회장 이채명 안양6)도 힘을 보탰다.
민여협은 지난달 23일 이채명 의원을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한 뒤 이번 기념식 참석을 첫 공식 활동으로 삼았다.
이채명 회장은 "기림의 날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키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이 회장과 김경옥 사무총장(평택3)을 비롯해 고은정·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 민여협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박관열 광주시장,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유가족과 관련단체, 공모전 수상자,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8월 14일 기림의 날을 전후해 수원·화성·안산·안양·시흥·파주·김포·광명·오산·이천·포천 등 도내 시군에서도 기념식과 헌화, 전시, 공연, 평화포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림행사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