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몰빵’ 풀리자 순환매 숨통…비반도체도 이익 상향

입력 2026-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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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약세로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건설·화학·기계·제약 등 비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는 가운데 비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도 상향되면서 소외 업종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7일 6595.45에서 6258.77로 336.68포인트(5.10%)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6만2500원에서 23만1000원으로 12.00%,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에서 142만2000원으로 17.23% 떨어졌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30조1520억원, SK하이닉스 39조2100억원 등 총 69조362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130조9600억원의 53.0%가 두 종목에 집중됐다.

다만 시가총액 쏠림은 고점에서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 50.2%에서 6월25일 58.9%까지 상승했지만 이달 7일 46.3%로 떨어졌다. 고점과 비교하면 12.6%포인트 낮다. 두 종목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던 극단적인 쏠림도 완화됐다.

업종별 순환매도 뚜렷했다. 한주간 24개 업종지수 가운데 16개가 상승했고 21개는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건설 업종은 17.42% 상승했고 화학(10.46%), 금속(8.47%), 기계·장비(7.72%), 제약(6.70%), 종이·목재(6.57%), 음식료·담배(6.49%), 비금속(5.29%) 등이 코스피 지수와 달리 급등했다. 유통(-0.55%), 증권(-2.32%), 보험(-4.51%)은 하락했지만 코스피 지수보다는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3~7일 11.91%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9.76%), 삼성바이오로직스(4.78%), KB금융(4.33%), 현대차(1.93%) 등도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조정이 시장 전체의 투매로 번지지 않고 업종별 순환매로 이어진 모습이다.

레버리지 거래와 신용융자가 줄어든 점도 수급 분산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의 거래대금은 7일 6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이 1620억원,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4660억원으로 기본예탁금 상향 전 일평균 7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91.6% 감소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일 기준 28조7940억원으로, 6월24일 38조6330억원보다 9조8390억원(25.5%) 줄었다. 반대매매와 리밸런싱에 따른 기계적 매도 압력이 약해질 수 있는 환경이다.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791조9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당시 757조6000억원보다 34조3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순이익 전망치도 전주 219조2000억원에서 222조3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상향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12.1%, 2분기 20.3%로 확대됐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7월 말 1170조원에서 이달 6일 1200조원으로 높아진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에서 5.1배로 낮아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반도체가 쉬는데 다른 업종이 오르는 현상은 상승의 확산이라기보다 소외받던 이들이 주도주가 쉬는 시간을 틈타 가치를 재평가받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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