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주택·분양시장 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은 건축업의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2025년 건설업 외감기업 경영실적 분석과 구조적 진단’ 보고서를 통해 2021~2025년 재무제표를 확보할 수 있는 건설업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자본잠식 기업을 제외한 2004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설업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3.4%로 1.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률은 4.2%에서 2.3%로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도 5.2%에서 3.6%,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에서 5.7%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원자재·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과 사업 지연·취소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PF 리스크와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2021년 129.2%에서 2024년 161.8%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 155.3%로 소폭 낮아졌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이자 상환 능력도 약화됐다.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11.3%로 상승했다. 기업 수로는 같은 기간 62개에서 173개로 약 2.8배 늘었다.
성장세도 꺾였다. 건설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7.9%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4.5%로 떨어지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총자산회전율도 2022년 149.4%에서 지난해 114.7%까지 낮아져 보유 자산을 매출로 연결하는 효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의 수익성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종합건설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 5.0%에서 지난해 3.6%로 하락했고 전문건설업은 같은 기간 4.0%에서 3.0%로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종합건설업이 144.0%에서 171.2%, 전문건설업은 116.2%에서 139.6%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종합건설업 가운데 건축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축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은 2021년 5.0%에서 지난해 1.0%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4.8%에서 256.3%로 높아졌다. 한계기업 비중은 3.6%에서 12.1%까지 상승했다. 토목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률이 4.3%에서 3.5%, 부채비율은 97.5%에서 106.7%로 변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외감기업의 부진은 경기 둔화를 넘어 공사비 상승과 PF 리스크, 금융비용 부담, 대금 회수 지연이 중첩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유동성과 이자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PF와 공사비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