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 없으면 여름 온열지수 33도까지 상승⋯기상청, 2100년 미래전망

입력 2026-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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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 2.6도, 고탄소 시 6.3도 상승⋯시나리오별 격차 뚜렷
제주·전남·서해안 등 습도 높은 지역 열스트레스 위험 더 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강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소 감축이 이뤄지지 않으면 21세기 후반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3곳 중 2곳에서는 가벼운 야외작업만으로도 심각한 열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기상청은 1㎞ 해상도의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온열지수 산출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여름철(6~8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발생 현황과 2100년까지의 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 현재 26.9도보다 2.6도 높은 29.5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서는 6.3도 오른 33.2도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전남을 비롯한 서해안·남해안 지역의 여름철 온열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이들 지역의 21세기 후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4도 이상으로 올라 야외작업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보다 온열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지역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였다. 수도권은 현재 약 27.1도에서 21세기 후반 29.9~33.7도로 최대 6.6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충남은 현재 약 27.0도에서 29.7~33.4도로 최대 6.4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92.8%에서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28도 미만으로, 보통 강도의 작업을 하더라도 열스트레스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래에는 온열지수가 30도 이상인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늘면서 가벼운 작업에도 열스트레스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인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전체의 66.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외에서 작업하지 않고 앉아 있거나 쉬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날도 뚜렷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인 날은 현재 연평균 약 1.8일에서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 후반 19.2일로 10.7배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51.6일로 현재의 28.7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특히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상청은 심화하는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해 시행 중이며, 장기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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