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약자·도서산간 학생으로 서비스 확대

치료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소아청소년암 환아들이 병원에서 로봇을 원격 조작해 미술관 전시를 관람했다. 이동과 공간의 제약을 기술로 넘어 문화예술 체험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3일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사회복지팀과 함께 충남대병원 소아동 어린이 병원학교에서 ‘로봇-텔레프레즌스 플랫폼 기술’을 실증했다고 4일 밝혔다.
로봇-텔레프레즌스 플랫폼은 KETI의 실시간 영상 전송·시점 전환·인공지능(AI) 도슨트 기술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심현철 교수 연구실의 자율주행 기술과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의 문화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현장에 설치된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하며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병원학교에 마련된 갤럭시 XR 등의 장비로 소마미술관에 설치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움직이며 특별기획전 ‘그림책이 살아있다!’를 관람했다. 해당 전시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9명의 대표 원화 140여점을 소개한다.
소마미술관 현장은 고화질 영상으로 병원학교에 실시간 전송됐다. 어린이들은 로봇과 카메라를 직접 조작해 전시 공간을 이동하고, 원하는 작품 앞에 멈춰 카메라 시점을 바꾸거나 AI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했다.
KETI 홀로그램연구센터는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병원과 병원학교를 비롯해 이동약자와 도서·산간지역 학생 등 문화시설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원격 문화예술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의 하나로 한국문화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KETI가 기술 개발과 사업을 총괄하고 TRIC와 KAIST 심현철 교수 연구실이 공동·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