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줄어든 개미 실탄…올해 초 수준으로 복귀

입력 2026-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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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104조1350억원…연중 고점 대비 25.5% 감소
신용융자 하루 새 3조2180억원 급감…고점 대비 9조6980억원 줄어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이 두 달 새 35조원 넘게 줄면서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중 고점 대비 10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개인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만큼 8월 증시 반등은 외국인 수급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코스피 종목을 4조653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2조8260억원, 기관이 1조948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개인은 변동성이 확대된 7월 말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총 5조37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9~31일에는 11조685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한 31일에만 8조2840억원어치를 팔았다가 3일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개인의 저가 매수에도 증시 대기자금은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1일 104조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였던 6월4일 139조6950억원에서 35조5590억원(25.5%) 감소했다.

이는 2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대기자금을 주식 매수에 사용하거나 증시에서 자금을 인출하면서 올해 상승장에서 유입된 자금이 상당 부분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빚투’도 빠르게 축소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31일 28조9350억원으로 3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역대 최대였던 6월24일 38조6330억원과 비교하면 9조6980억원(25.1%) 감소한 수치다. 7월30일 32조1530억원에서 하루 만에 3조2180억원(10.0%) 줄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가 6월24일 29조7540억원에서 7월31일 22조8410억원으로 23.2%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8조8790억원에서 6조940억원으로 31.4% 줄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 포지션 정리가 더 강하게 진행됐다.

주가 급락으로 강제청산도 늘었다. 7월31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30일 1040억원을 더하면 이틀간 2260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31일 7.1%로 연초 1% 안팎을 크게 웃돌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급감과 반대매매 금액 급증 등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기존 투자자의 손실 부담도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기준 평균 매수 지수대를 7374로 추산했다. 3일 종가 6257.45는 평균 매수 지수대보다 15.1% 낮다.

허 연구원은 “6~7월 주식형과 예탁금 증가세가 감소하거나 유출로 전환됐다”며 “자금이 금전신탁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대기자금 형태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현금성 대기자금과 신용 매수 여력이 동시에 줄면서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주가 회복력의 강도와 지속성”이라며 “기업 실적과 외국인 수급 변화 등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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