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체 민간기업 투자 총액과 맞먹어
메가(MW) 넘어 기가(GW)급 전력 사용
전력·칩·자본·데이터 세계 자원 배분권 쥐어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를 합친 이들 기가스케일러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7250억달러(약 10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일본 전체 민간기업이 지난해 집행한 설비투자 총액 123조엔(1086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덩달아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생산에도 초점을 맞췄다. 구글은 4월 인도 동부에서 수전 용량 1GW급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 규모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2G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전력 사용 규모(수전 용량)를 나타내는 단위가 ‘MW(메가와트·100만W)’에서 이제는 ‘GW(10억W)’로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가스케일러들이 AI용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스마트폰·PC·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급에도 타격을 가했고 이는 글로벌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빅테크들은 이러한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엔비디아·스페이스X 등 6개 기업의 올 들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미 24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를 제외한 5개 기업의 지난해 연간 발행액(108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기가스케일러들의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독점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1년 전 세계의 3분의 2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48%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기가스케일러의 영향력은 데이터센터와 서비스를 결합한 ‘수직통합형 생태계’에서 나온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구글의 검색, 메타의 페이스북 등 수십억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데이터센터가 뒷받침하고, 여기서 축적된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는 다시 AI 학습과 성능 향상에 활용된다.
닛케이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단순한 기술기업 간 설비투자를 넘어 소수 빅테크의 전력망·메모리·회사채 시장·디지털 서비스 장악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이 국가의 통제력을 넘어선 ‘초국가적 인프라 권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