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 인프라 기업’ 전환 속도...‘조 단위’ 투자 경쟁

입력 2026-08-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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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통신3사 CEO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과기정통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통신3사 CEO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과기정통부)

통신3사가 대규모 투자 경쟁에 돌입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단위 투자와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통신 본업의 한계를 AI 데이터센터(AIDC)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AIDC에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파주 AIDC에 1조3489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50메가와트(MW) 규모로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전산 1동은 이미 완판됐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수도권 최대인 200MW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추가 투자금으로 전산 2·3동을 건설하고 4동 설계를 진행한다.

SKT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SK하이퍼’ 설립을 의결했다.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SK하이퍼는 중장기적으로 총 15GW 규모의 AIDC 구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우선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도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규모의 AIDC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윤영 대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KT에 재합병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통신사는 AI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통신사를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으로 정의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민간과 공동의장 체제로 출범한 ‘AIDC 얼라이언스’에는 통신3사 모두가 의장단으로 참여했다.

통신3사가 GW급 AIDC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망과 안정적인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통신사별 전략은 다르다. SK그룹은 AIDC 구축·운영에 SKT, 반도체에 SK하이닉스, 냉각에 SK이노베이션, 시공에 SK에코플랜트 등 수직 계열화된 AI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LG일렉트릭 등 ‘원 LG’ 생태계를 기반으로 AIDC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5000억달러 이상의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SKT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을 도입해 고성능 AI 팩토리를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가동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그룹 차원에서 AI 모델과 로봇에 방점이 찍힌 것이 SKT와의 차이점이다. LG AI연구원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모델 ‘엑사원’을 개발했다. LG전자는 로봇의 핵심 구동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을 추진 중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미래에는 AI 인프라, 에이전트, 피지컬AI 분야가 살아남는다”며 “이중 통신사는 원래 잘하던 인프라를 선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말하는 ‘AI 팩토리’는 AIDC를 단순 설비가 아닌 서비스 관점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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