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BNY, 8조6000억 달러 규모 자산 블록체인으로 이전∙∙∙자산의 온체인화 실현

입력 2026-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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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스템 유지, 토큰화 펀드의 디지털 소유권 기록 추가
“중개기관 거치지 않고 단일 소유권 생성”
베일리기포드, 블랙록, 드레퓌스 등 자산 블록체인으로 이전
“투명성∙신뢰성 유지+디지털 자산 미래 혁신 결합”

월스트리트가 토큰화된 펀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가운데 뉴욕멜론은행이 블록체인에서 핵심 기록 보관 업무를 관리할 전망이다. 기존 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토큰화된 펀드의 디지털 소유권 기록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미국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30일(현지시각) 뉴욕멜론은행(BNY)이 핵심 기록 관리 사업 중 하나인 ‘펀드 소유권 기록 관리’(TA)를 블록체인으로 이전한다고 전했다.

BNY는 약 760만 개의 계좌에 8조6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펀드 소유권 기록 관리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이전함으로써 여러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단일 소유권을 생성한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BNY는 고객사 베일리기포드와 블랙록, BNY의 머니마켓∙현금관리 사업부 드레퓌스의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긴다.

베일리기포드는 영국 규제를 완벽하게 준수하는 최초의 토큰화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블랙록과 드레퓌스는 토큰화 상품 발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캐롤린 웨인버스 최고제품∙혁신책임자(CPIO)는 “펀드 소유권 기록 관리 시스템은 기존 서비스의 엄격한 운영과 투명성∙신뢰성과 디지털 자산의 미래 혁신을 결합한 차세대 펀드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자산 서비스와 모바일 접근성을 더욱 쉽게 하는 디지털시장의 상호 운용성과 펀드매니저가 의존하는 견고한 프레임워크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에밀리 포트니 글로벌 자산서비스 총괄은 “펀드 소유권 기록 관리 시스템으로 토큰화, 배포∙수탁을 통합하는 세계적인 확장 플랫폼을 갖춘 디지털 시장 인프라를 통해 금융 시장의 미래 선도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실제 자산의 온체인 이동성을 실현하고 펀드의 장부∙기록에 대한 법적 대리권을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BNY의 블록체인 도입 이유

BNY는 세계 자본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240년 이상 쌓아온 금융 전문성과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사의 효율적인 자산 운용과 성장을 지원한다.

BNY에 따르면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중 90% 이상이 BNY의 고객이다. 전 세계 상위 100대 은행 대부분에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정부가 지역 인프라와 공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위 100대 연금기금 가운데 90% 이상과 협력하면서 연금 자산도 관리한다. 이를 통해 수백만 명의 투자자와 연금 가입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안정적으로 보관∙결제∙운용될 수 있도록 했다.

BNY는 대규모 자산관리 역량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2021년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전담 사업부 신설로 본격적인 기술 도입 기반 마련에 이어 이듬해에는 미국 대형은행 최초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보관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서클과의 협력을 확대해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의 보관∙발행∙상환을 지원했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업계는 BNY가 단일화된 소유권 기록 구축, 중개기관 의존도 축소, 자료 대조 및 정산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기존 시스템이 사라지는 게 아닌 전통적인 자금 이체 대행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는 스마트 콘트랙트 및 네트워크 오류 등 사이버 위협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BNY는 단일 소유권 장부를 통해 자금 관리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대조 작업을 일부 대체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전통 금융→블록체인 움직이는 월가

최근 월스트리트에 전통 금융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사업 주도권을 지키면서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 곧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며, 국내 제도화 방향의 주요한 참고모델이 되리라 전망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응답한다.

JP모건은 2015년부터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Quorum)을 통해 금융 환경에서의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2019년에는 자체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JPM 코인 출시, 2020년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업부 ‘오닉스’(Onyx) 출범, 2024년에는 ‘키네시스’(Kinexys)로 리브랜딩 등 글로벌 차세대 금융 표준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이 수출입 기업결제 서비스에 키넥시스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국내 최초로 활용하기로 했다. 국경 간 결제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중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기관용 디지털자산 및 증권 토큰화 플랫폼 ‘GS DAP’을 개발하며 금융자산 발행부터 정산∙수탁∙담보 활용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으로 전해진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은 전국 단위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 결성을 추진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당 네트워크는 은행 공동 결제회사 ‘더 클리어링 하우스’가 운영한다.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 자산운용사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단기 채권과 현금을 보유하지만, 소유권 지분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발행된다.

“기술 도입 넘어 자본 효율성↑”

한편 미국 전통 금융권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넘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를 위한 관점을 적극 수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이다.

JP모건의 방대한 결제 네트워크와 골드만삭스의 자산 생애주기 디지털화 플랫폼은 기존 기관 금융 시스템과 긴밀히 결합하면서도 실효성을 입증하는 만큼, 투자은행 스스로가 미래 디지털 경제의 설계자면서도 표준 운영체제로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쟁글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결제 경쟁 초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논의에서 결제∙정산망 주도권 경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서 은행 예금토큰, 공동 결제망,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계 모델 등 기존 금융권이 주도하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에 대한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앤권 법률사무소 권오훈 대표변호사는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기존 금융사가 이 영역을 방치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지리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황석진 교수는 “기관투자자와 대형 고객의 비트코인∙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사모대출, 부동산 등을 안전하게 설계∙보관∙결제해 줄 주체로 전통 금융이 자연스럽게 선택받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디지털금융 패권을 두고 (전통 금융권이 이 시장에)지금 진입하지 않으면 향후 결제∙자산운용∙인프라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클라스한결 김대성 변호사는 “법적 근거와 감독기준이 명확해지자 억눌려 있던 진입 수요가 일시에 분출되는 중”이라며 “대형 은행이 공동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는 것도 지급결제 인프라 주도권을 블록체인∙핀테크∙가상자산 업계에 내주지 않으려는 방어 전략”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BMPG 사업본부 문범영 본부장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토큰화는 기존 국제송금이나 증권 결제보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영향력을 더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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