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 "폭행 정당화 안 돼…기자회견 검토"

지난해 12월 발생한 스포츠 브랜드 호카(HOKA)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 전 대표의 경쟁업체 관계자 폭행 사건이 사전 공모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측 지인들이 금전 취득을 목적으로 기획된 사건임을 뒤늦게 '양심고백' 한 것이다.
30일 패션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피해자인 A사 대표의 지인들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호카 폭행 사건이 금전 취득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기획된 사건임을 실토했다.
이들은 경쟁업체 A사 대표와 지난해부터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동업 관계라면서, 이미 언론 등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종의 양심 고백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문에는 A사 대표가 사건 발생 전부터 조성환 당시 조이웍스 대표를 반복적으로 험담하며 폭행을 유도했고 가족을 겨냥한 모욕적인 발언이 담겼다.
이들은 특히 A사 대표가 사건 발생 수일 전부터 사무실에서 "맞을 짓을 했으니 몇 대 맞아주는 상황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했으며, 조 전 대표와 만남 일정이 확정된 뒤에는 "우리 계획대로 드디어 일정이 잡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사 대표는 약속 장소에 사전에 녹음기를 켠 상태로 나갔다고 올해 초 언론에 직접 밝힌 바 있다고도 이들은 언급했다.
피해자 측 지인들은 조이웍스 일부 직원과 수년간 공모해 부당이득을 취한 의혹과 영업비밀이 담긴 조이웍스 내부 계약서를 불법 취득해 제3자에게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A사 대표의 뒤를 봐주는 특정 인물이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가 제공을 논의하는 등 사건을 사주했다는 정황 등도 입장문에 담겼다.
입장문 작성자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법무법인에서 진술했으며 수사기관 제출을 위해 진술 녹취록에 대한 공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판단 여부는 향후 수사기관 수사와 사법 절차를 통해 최종 확인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획된 사건'이란 양심고백이 나왔지만, 조성환 전 대표는 폭행 행위 자체에 대해 재차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조 전 대표는 "어떠한 이유로도 물리력 행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순간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경솔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피해를 입은 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직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회사와 무관한 개인 자격으로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건의 전말을 빠짐없이 밝히는 것으로 기자회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에서 경쟁업체 관계자들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5월 서울동부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그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전 대표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조이웍스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으며 현재 회사 경영과 의사결정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이웍스는 호카 미국 본사인 데커스 아웃도어와 국내 총판 계약 해지를 둘러싼 국제 중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는 최종 중재 판정이 나올 때까지 조이웍스가 한국 내 호카 사업을 기존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2차 긴급명령을 내렸다.
조이웍스는 이번 폭행 사건이 경쟁업체 대표와의 사적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소명자료를 ICDR에 제출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서 총판 사업을 유지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