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청문회 D-1…확인된 문제, 풀리지 않은 의혹 [이슈크래커]

입력 2026-07-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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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청문회, 감독 선임 절차·월드컵 부진 집중 질의
축협 청문회 시간은 30일 오전 10시
축협 청문회 명단에 정몽규·홍명보…이임생은 불출석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국회에 섭니다. 두 사람이 감독 선임 절차를 놓고 국회 현안질의를 받은 지 약 2년 만인데요.

그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홍 전 감독의 선임을 비롯한 축구협회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고 법원도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는데요.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도 차례로 물러났죠.

그러나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누가 만들고 승인했는지, 문제를 확인하고도 왜 월드컵까지 기존 체제를 유지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과 협회 재정, 자료 미제출과 회의록 비공개 등 협회 운영 전반을 둘러싼 질문도 남아있습니다.


▲2022년 6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연택 2002월드컵조직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준 명예회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2년 6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연택 2002월드컵조직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준 명예회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증인은 늘었지만, 핵심 인사는 빠졌다

청문회는 애초 이달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으로 30일로 연기됐는데요. 오전 10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시작합니다. 문체위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요.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은 참고인 명단에 올랐죠.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출석할 예정입니다. 문체위는 홍 전 감독에게 선임 절차와 월드컵 부진, 경기 운영, 귀국 후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 경위 등을 물을 계획인데요.

그러나 감독 선임 실무를 주도한 이 전 이사는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박항서 전 부회장과 박지성·이영표·박주호 혁신위원 등도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습니다.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한때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선수들에게 협회 행정의 책임을 묻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신청이 철회됐는데요. 출석 대상은 2024년 현안질의보다 늘었지만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인사는 빠졌습니다. 이 전 이사의 설명 없이 관계자들의 엇갈린 주장만 반복된다면 청문회가 기존 해명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수 있죠.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2024년 7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2024년 7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불공정하지 않았다”라던 선임…절차 위반은 확인

2024년 9월 국회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당시 회장은 감독 선임이 특정인을 위한 불공정한 과정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홍명보 당시 감독도 자신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선정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체부 감사에서는 절차상 문제가 확인됐는데요.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해야 하지만, 정해성 전 위원장 사퇴 뒤 후속 절차는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에게 넘어갔죠.

이 전 이사는 외국인 후보들과 정식 면담을 진행했지만 홍 전 감독은 사전 질문지나 참관인 없이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는데요. 협회는 홍 전 감독 내정을 발표한 뒤에야 이사회 서면결의를 진행했습니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을 비롯해 축구인 기습 사면과 지도자 자격 관리,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등 모두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확인했죠. 정 전 회장 등에게 중징계를 요구하고 감독 선임의 절차적 하자를 바로잡으라고 통보했는데요. 서울행정법원도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협회가 항소했고, 조치 요구의 효력은 항소심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 정지된 상태입니다.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는데요. 협회는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 없이 615억원 한도의 대출 계약을 맺었고, 사업계획과 다른 방식으로 건축허가와 보조금 56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죠. 지난해 협회의 이자비용은 17억8665만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절차는 잘못됐다…그렇다면 누가 결정했나?

절차상 문제는 상당 부분 확인됐지만 누가 어디까지 결정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정 전 회장과 김정배 당시 상근부회장은 정해성 전 위원장 사퇴 뒤 이 전 이사에게 후속 절차를 맡겼는데요. 이 지시가 후보 면담에만 한정됐는지, 후보 순위를 다시 정하고 감독직을 제안할 권한까지 포함했는지가 핵심이죠.

정 전 회장이 홍 전 감독 접촉과 계약 협상을 언제 보고받았는지, 선임 과정에 어떤 의견을 냈는지도 확인해야 하는데요. 정 전 회장은 특정인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회장으로서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관련 형사책임은 경찰이 수사 중이죠. 다만 행정상 절차 위반이 확인됐다고 곧바로 업무방해나 업무상 배임이 성립하는 것은 아닌데요.

핵심 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회가 요구한 자료 644건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과 후보 평가자료, 회장 보고자료 등이 빠졌다는 건데요. 협회는 개인정보와 계약상 비밀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홍 전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도 쟁점인데요. 28일 JTBC는 재임 기간 사용액 3742만원 가운데 1408만원이 자택이 있는 분당구에서 결제됐고, 휴일 사용 내역도 확인됐다고 보도했죠.

홍 전 감독은 모든 사용 내역을 협회에 증빙·정산했으며 부적절한 사용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휴일 결제는 K리그 선수 점검과 대표팀 명단 발표 전 회의 과정에서 발생했고, 분당 결제가 많았던 것은 외국인 코치들이 이 지역에 거주한 데다 공유오피스와 선수단 숙소도 분당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청문회에서는 홍 전 감독이 제출하겠다고 밝힌 증빙자료를 토대로 실제 참석자와 업무 목적, 협회 규정에 따른 소명·정산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탈락이 새로 보탠 질문

이번 청문회에는 월드컵 실패라는 새로운 결과도 더해졌죠.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홍 전 감독은 탈락 다음 날 사퇴했고, 귀국 이틀 뒤 미국으로 출국했는데요. 그는 가족에 대한 협박과 신변 안전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죠.

청문회가 선수 기용이나 전술만 따진다면 감독 개인에 대한 질타에 그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절차적 문제가 확인된 감독 체제를 협회가 왜 월드컵까지 유지했느냐는 것인데요.

문체부가 하자 시정을 요구한 뒤 감독 거취를 논의한 공식 회의가 있었는지, 대표팀 전력과 위험요인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확인해야 하죠. 월드컵 뒤 사퇴하겠다던 정 전 회장이 이달 6일로 퇴진 시점을 앞당긴 배경 역시 질문으로 남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2025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시작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고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한 손흥민이 2025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시작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고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몽규·홍명보는 떠났지만 구조는 남았다

축구협회는 현재 이용수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협회는 11월까지 대표팀을 맡을 임시 감독과 코치진을 공개 채용하고, 차기 회장 선거를 관리할 위원회도 외부 인사로 구성했죠.

그러나 공개 모집만으로 공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가 기준과 면접 내용, 최종 추천 근거를 기록하고 실제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K-축구 혁신위원회는 회장 선거인단을 1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선수와 지도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죠. 이를 실제 선거에 적용하려면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개정이 필요합니다.

감독 선임 기준과 회의록 공개, 주요 차입·계약의 사전심의, 감사기구의 독립성도 함께 손봐야 하는데요. 사람이 바뀌더라도 주요 결정을 소수 집행부가 내리고 이사회가 사후 의결하는 구조가 남는다면 같은 논란은 반복될 수 있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2년 전 질문의 반복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2년 전 국회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후 문체부 감사에서 절차상 문제가 지적됐고, 1심 법원도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는데요.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임생 전 이사에게 후속 업무를 맡긴 경위와 권한의 범위, 정몽규 전 회장의 보고·관여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문체부의 시정 요구 이후에도 기존 감독 체제를 유지한 배경과 코리아풋볼파크 대출·보조금 신청 과정도 확인 대상이죠.

다만 새로운 문서나 기록 없이 관계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경우 사실관계를 구체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번 청문회에서 협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어느 정도까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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